멸종위기종 동물과 연결
이야기는 바나나로부터 시작된다.
경제성이 좋은 바나나를 수확하기 위해 인간은 얄팍한 마음으로 바나나를 단일품종화 하였다.
그리하여 한 균에 대하여 면역력이 없는 모든 바나나는 파나나병을 얻어 절멸하고 말았다.
인간은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다.
실패로 얻는 가치보다 욕심으로 얻는 물질이 훨씬 크다 여겼기 때문이다.
"얘들아, 지금 여기 다양한 생김새의 모습으로 각기 다른 성격의 우리가 있잖아.
그런데, 부모님이 낳은 나와 내 동생이 똑같다고 생각해 봐. 어떤 느낌일 것 같아? "
아이들의 얼굴은 금세 일그러진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질문.
생각해 보니 참 끔찍한 질문이었다.
그는 내가 되고 나는 그가 될 수 있을까?
생물다양성이란 어느 지역에 얼마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생물다양성은 종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모두를 아우르는 큰 개념이다.
건강한 생태계는 생물다양성이 지켜져야 하는데, 인간의 출현은 지구 생물종의 멸종 속도를 1000배나 빨라지게 만들었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꿀벌은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작물 중 70%의 꽃가루 받이를 책임지고 있는 곤충이야.
만약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이상 살 수 없다고 해."
삶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원초적인 욕구. 먹다!!
어떻게 먹어 왔는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먹다를 이야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앞으로 배울 [고기]에 대해서 아이들은 어떤 먹다를 배우게 될까?
풍부한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은 인류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오늘은 생물다양성을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는 요인인 서식지 파괴로 고통받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선생님, 인간으로 인해 동물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꿀벌은 사람에게 많은 유익을 주는데 인간은 받기만 하고, 꿀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오는 길에 비둘기가 죽어있는 것을 보았어요. 불쌍했어요."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고 다양한 생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해요."
생태우울감을 느끼며 마음이 씁쓸할 때도 있다.
나 혼자 뭔가를 한다고 세상이 뭐 달라지랴~
같은 인간으로서의 편리를 마음껏 누리는 내가 쓴소리를 할 자격이 있나~
부끄럽게도 나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할 말이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생태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빚을 갚는 일이기도 하고.
그러니 멈춰서는 안 되겠지.
자연을 담은 멸종위기종 동물과 함께 앞으로의 공부가 기대되길..
그리고 아이들의 삶이 자연과 멀어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