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더 매수하지 못했고, 4월에 매수한 수량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가는 큰 변동 폭을 보이지 않았고, 지지부진하던 흐름 끝에 최근에 코로나 백신 소식과 맞물려 오랜만의 반등(정말 미미하지만..)에 성공했죠. 반등에 성공하고 나니 새로운 고민이 찾아오더군요.
'이걸 팔아, 말아?'
딱히 큰 금액은 아니어서.. 현금화가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8개월이 지난 시점에 한번 리밸런싱을 해줘야 하는 건지 싶었습니다. 부끄럽지만 한번 사두고 바쁘다는 핑계로 딱히 트레킹 하지는 않았는지라, 그간의 새로운 이슈는 없는지, 예전에 샀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실적은 양호한 지 등등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느꼈죠.
시스템도 때마다 정기점검을 하듯, 내가 보유한 종목의 정기점검도 필요합니다.
매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1. 강력한 브랜드 파워 & 개인적인 선호도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근 선호도가 좀 떨어졌죠. 요즘은 사실 굳이 코카콜라가 아니어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저렴하다는 이유로 펩시를 사 먹기도 하구요.
물론 여전히 '콜라는 코카 콜라지!' 하는 사람도 있지만, 펩시 추종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는 것도 느꼈구요.
2. 든든한 배당킹 기업
최근까지 배당 성장해오고 있고, 배당컷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 타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배당금 지급 비용이 커서.. 재무적으로 무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배당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도 배당을 주느라 꾸역꾸역 애쓰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대부분의 코카콜라를 매수한 사람들이 '배당'을 이유로 보유한 경우가 많기에, 웬만해서 앞으로도 배당컷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높은 시장 점유율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세계 1위입니다.
여전히 마트에 가면 콜라, 스프라이트, 미닛메이드 등 코카콜라 브랜드 음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구요. 아직은 작은 동네 슈퍼에서도 코카콜라 없는 풍경이 상상이 안됩니다.
코카콜라는 최대의 경쟁사가 펩시가 아닌 생수 업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탄산음료를 넘어서서 '마시는 모든 것'의 음료업계를 재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00년 이상의 업력으로 쌓은 내공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구요.
새로운 이슈는 없는지?
1. 코로나 재확산
추운 날씨와 함께 잠잠한 듯 보이던 코로나 대유행이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다시 락다운 하는 지역이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죠. 앞으로 각국에 백신 접종이 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하더라도 바로 노멀한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의 추세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 뉴 노멀(New Normal)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코카콜라 역시 이미 코로나 이후에도 이전 추세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걸 인정했고, 뉴 노멀 시대에 맞추어 나름의 사업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2. 최근 주가 급등
세계 각국에서 잇달아 백신 접종 일정 발표함에 따라,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상승세에 있습니다.
4월쯤 매수한 이후에 50불이 넘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50불을 넘어 날아가려 준비하고 있죠. 물론 테슬라 등 테크주에 비해서는 올라가는 속도가 굉장히 미미하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이제라도 기지개를 켜주니 고맙고 더 높이 날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반대로, 언제 다시 날개가 꺾일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팔고 나가야 되는 건 아닌지.. 살짝 고민되기도 하더군요.
3. 3Q 매출 실적
특히 코로나로 인해 주춤하던 매출이 배달 음식 증가로 어느 정도 보전되어, 이번 3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선방했습니다. 이렇듯 컨센서스를 상회하긴 하지만 여전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이긴 합니다.
사실 가장 큰 수입원이 놀이공원, 영화관, 경기장 등 오프라인 매장이 주였기 때문에 아직도 타격이 이어지는 건 맞습니다. 일단 계획대로라면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근시일 내에 시작될 예정이므로 점차 코로나 확산 여파가 잠잠해진다면, 다시 매출이 살아날 거라고 생각됩니다.
4. 성장성 의문
최근에 '코카콜라가 앞으로도 성장성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음료시장 1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성장 여력이 있을지 고민이었죠.
사실 대부분 소비재 기업의 주가 흐름이 완만한 이유는 앞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성장주(테크주 등)에 비해 낮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코카콜라 역시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측면에서, 일종의 위험성이 있는 종목에 대한 헷지 역할로 담아두기로 했습니다.
위의 이유들을 종합했을 때, 지금 꼭 매도를 해야 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적정주가를 추정해보니, 지금 주가가 싸다고 여겨지지 않기에 굳이 추가 매수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코카콜라는 대표적인 컨택 주이기 때문에, 그리고 주가가 떨어져도 어느정도 배당으로 보전이 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