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이 쏠쏠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투자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금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호황입니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버블이 낄 대로 꼈다.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 등 부정적인 뉴스 일색이구요.
저도 지금에야 주가가 오르니 좋지만 슬슬 시장이 안 좋아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이미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실물경제와 증시 사이의 괴리가 굉장히 큽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주변 상권만 해도 걷다 보면 문 닫은 집이 한 집 걸러 한 집이고, 가계 부채는 최고치인데 주가만 계속해서 날아가니까요. 미국 역시 실업률이 어마어마하지만 주가는 계속 좋은 흐름을 보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어느 순간 높아졌던 버블이 꺼져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마치 최근의 움직임들이 이전 닷컴 버블 터지기 전을 연상시킨다면서요. 물론 미래의 일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정말 다시금 대공황이 올지, 작년 3월과 같은 증시 패닉 사태가 재연될지 알 수 없지만 방어막은 나름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전한 주식 몰빵은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현금을 보유하기에는 일하지 않는 자산이므로 의미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채권을 하기에는 최근 채권의 흐름이 그다지 주식에서의 헷지 역할을 해주지 못하기에 매력적이지 않았죠. 그렇다면 부동산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돈만 있으면 제일 좋은 게 실물 부동산이지만.. 중요한 '자금'이 없더군요. 빤한 월급에 레버리지를 일으킬 건덕지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순간 대안으로 떠오른 게 리츠였습니다.
리츠란 부동산이나 관련 지분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말합니다. 법적으로 수익의 90%를 배당으로 지급해야하구요. 쉽게 말해서 투자자들끼리 돈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나눠갖는 거죠.
물론 대신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지만 차익 실현을 노린다기보다는 배당 수익 때문에 많이들 투자하죠.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리츠 중에는 별로 끌리는 상품이 아직 없었고, 미국 리츠 상품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리얼티인컴과 ETF인 VNQ를 고민했는데.. 결국 VNQ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수많은 리츠 종목 중 VNQ를 매수한 이유는요.
첫째, 운용사 (feat. 저렴한 수수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뱅가드 운용사에서 운용합니다.
뱅가드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저렴한 수수료죠. 사실 리츠 상품은 연금에서 많이 투자할 정도로 안정성이 높습니다(물론 수익률은 재미없지만요). 연금처럼 장기 투자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수수료입니다. 오래 투자할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연 0.12%의 수수료는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이 저렴한 비용으로 때 되면 리밸런싱까지 해주니 정말 좋죠.
둘째, 종목 구성 & 규모
리얼티인컴이 아닌 VNQ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상업용 부동산에 치중되어있는 리얼티인컴과 다르게 VNQ는 물류 리츠, 데이터센터 리츠, 주거용 리츠 등 고루고루 분배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자산 배분이 되어 있는 셈이어서 한 가지가 흔들릴 때 다른 한 가지가 중심을 잡아주죠. 예를 들어 코로나로 인해 상업용 리츠가 맥을 못 출 때, 물류 및 데이터센터 리츠가 방어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코로나가 사라진 시기에는 이와 반대로 진행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또한 VNQ는 미국 리츠 ETF 중 시총 1위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안정성 측면에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수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역시 예상한 대로 주가는 지지부진합니다. 별다른 재미가 없죠.
하지만 지금까지는 현재 보유한 종목과 비교했을 때 헷지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대체로 주가 흐름이 제가 보유한 종목들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VOO ETF(이전 포스팅 '죽을 때까지 모아가고 싶은 'VOO'참조)처럼 꾸준히 모아갈 생각입니다.
[Epilogue]
VNQ를 샀다
미국 건물주가 된 게 이런 느낌일까?
풉! (vnq를 한글타자로 쳐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