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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pr 27. 2021

롤러코스터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Etsy 매도

종목 다이어트(1)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투자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너무 많은 백화점식 투자가 감당이 안돼서..

종목 다이어트를 결심했습니다. (이전 포스팅 '주식, 종목 다이어트가 필요해' 참조)


 어떤 종목을 정리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최근에 개인적으로 매력이 떨어진 종목을 트레킹 해보기로 했습니다. 당시 매수했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다른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보기로 한 거죠.


 Etsy의 경우 이전에 아마존의 차세대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매수하였지만(Etsy 매수 이유: 이전 포스팅 '아마존의 대항마? Etsy 주식' 참조) 최근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매도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Etsy를 매도할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해보기로 했습니다.






 매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1. 차별화된 콘텐츠

 현재도 Etsy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고퀄리티 핸드메이드 제품을 팔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구요. 재구매율이 높고 충성도도 높은 걸 보면 어느 정도 단골 유저 확보에는 성공한 듯 보입니다. 여전히 소비자들의 Etsy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입니다.


2. 높은 시장 점유율 & 타깃 마케팅

 현재의 시장 점유율 역시 높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수공예품만 생각했는데 최근엔 핸드페인팅 등 디지털 파일의 거래도 활발히 이루어지더군요. 한국에서도 Etsy 셀러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점점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파일 외에도 문서 템플릿이나 캐리커쳐 등 제품군이 다양하구요. 




새로운 이슈는 없는지?


1. 높은 변동성

  Etsy는 주가가 롤러코스터입니다. 변동성이 너무 크죠. 등락폭이 클 것이라 예상하고 매수하긴 했지만 변동성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가장 불안한 건 왜 떨어지는지 이유도 모를 때였죠. 가끔 이유 없이 미친 듯이 급등하고, 별 이유 없이 미친 듯이 급락하더군요. 어떤 투자자가 수면제 먹고 자도 불안하지 않은 주식에 투자하라고 하던데.. Etsy는 불안해서 자다가도 일어나 주가를 체크하게 됩니다. 지금 보유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은 주가가 떨어져도 크게 걱정되지 않지만, Etsy는 주가가 떨어질 때면 굉장한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부자 매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불안감에 부채질을 더 했습니다.


2. 경쟁사 & 외부 환경(코로나 종식 등)의 변화

 아마존의 대항마라고 하기에는 사실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설상가상 비슷한 Art Fire 등의 플랫폼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도 리스크구요. 과연 독점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지 퀘스천입니다. 그리고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둔화됐을 때도 경쟁력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셀링이 많지만, 이제 어느 정도 사람들이 바깥활동을 시작하고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활성화되면 온라인 플랫폼은 주춤하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지금까지는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부업이 활성화되면서 수혜를 받았지만, 경제가 정상화되고 상당수가 본업으로 돌아간다면.. 집콕 생활이 둔화된다면.. 온라인 마켓 자체가 활기를 잃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조금 고민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분할해서 전량 매도했습니다.

매도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변동성에 있었구요. 롤러코스터처럼 날뛰는 주가를 감당하기가 어려웠죠. 이번 기회에 느낀 건 앞으로 수면제 먹고 자도 마음이 편안할만한 주식을 매수해야겠다는 거였죠.


그래도 35% 정도의 수익 난 시점에 매도해서 차익 실현은 잘한 것 같습니다.



Adieu Etsy!





[Epilogue]


Etsy를 매도했다


뒤늦게 Etsy 어플을 설치해본다


왠지..

전 남친 SNS를 훔쳐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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