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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ug 17. 2021

타인의 생각은 그의 것입니다

인생 마이웨이



※ 해당 글은 출간 도서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중 일부로, 전체 내용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생애 첫 유럽 배낭여행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호스텔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와 근처 펍(pub)에 가기로 한 날 이었지요. 현지인들만 아는 핫한 곳이라는 말에 마음이 붕붕 들뜨고 설레었습니다. 이내 무슨 옷을 입고 가야 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외국 펍은 처음이거니와 분위기가 어떨지 가늠이 되지 않았거든요.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각은 점점 가까워 오고, ‘에라 모르겠다. 잘 차려입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최대한 꾸미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것 중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머리와 화장에 잔뜩 힘을 준채로 호스텔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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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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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마음에 머리를 긁적이며 얘기했습니다.    

“나 너무 이상해 보일까.”


그 말을 들은 외국인 친구가 의아해하며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 생각을 왜 신경 써? 그건 그의 생각일 뿐이야



 습관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내 말이나 행동을 누군가 어떻게 생각할 지 신경 쓰여 조심스러웠지요. 주변의 평가에도 민감한 편이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부정적인 말을 들을 때면 몇 날 며칠을 끙끙대며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어떤 부분이 그의 마음에 안 들었을까 하고요. 항상 좋은 평가를 받고 싶었고, 잘했다는 피드백 을 듣고 싶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느끼는 만족보다 남에게 받는 인정이 더 중요했습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정이 늘 어려웠던 이유는, 나침반으로 삼는 판단 틀이 외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은연중에 ‘남들 보기에 이 정도면……’이라는 타인의 잣대를 들이 대곤 했습니다. 내면의 소리가 아닌 타인의 기대에 생각을 투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정한 이후에도 확신이 옅었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끊임없이 걱정되었습니다.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는 삶의 끝은 공허함이었습니다. 남 보기에 이만하면 괜찮지, 싶다가도 문득 지금 맞게 가고 있는 건가 불안해졌지요. 



 언젠가부터 외부에 두었던 시선을 내부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거나 즐거운지 나에게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 입고 싶은 옷, 듣고 싶은 음악,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등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타인에게 기울어 있던  중심축이 점점 나에게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내게 중심을 두니 어떠한 결정을 할 때도 나만의 주관이 생겼습니다. 타인의 잣대가 아닌 내면의 기준에 따르게 되었지요. 사소한 것부터 직접 결정하는 습관을 들이자, 큰 결정도 내 생각대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동하면 몸에 근육이 생기듯, 마음에도 결정 근육이 생겨난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력은 더 탄탄하게 붙어갔습니다.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자, 누군가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그리 민감해지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생각은 그의 것이므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였습니다. 내 생각과 감정에 자유가 있듯이 타인 역시 그러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라고 넘기는 여유마저 생겨났지요.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거나 영향을 받는 건, 상대의 평가로 내 가치를 정하겠다고 마음 먹는 것과 같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닐까요?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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