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산으로 가지 않으려면
조직에서 리더 역할은 중요합니다.
중요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시기에 결단을 내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부하직원에게 팔로워십이 중요하다고 부르짖지만, 좋은 리더에게서는 시키지 않아도 팔로워십이 우러나옵니다. 애사심과 마찬가지로 팔로워십도 주입한다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사회생활하며 좋은 리더의 모습만 보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닐 때는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일까요?
여러 군데 직장을 거치며 다양한 유형의 리더를 보다 보니, 직원 입장에서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을 그리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리더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말로만 하지 않고 솔선수범 하는 리더
말로만 리더십 발휘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과 가치관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죠. 맥도널드의 설립자 레이 크록은, 직접 출근하기 전에 늘 매장 주변을 정돈하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는 항상 청결을 강조했는데, 직원들에게 말로만 지시했던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 쓰레기를 줍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니 직원들도 자연스레 따르게 된 거죠. 이렇듯 팔로워십은 주입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리더의 모습이나, 조직문화를 보고 따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시키지 않아도 우러나오게 됩니다.
직원의 의식을 바꾸는 것은 대표의 철학과 마인드, 그에 따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부모가 본인들은 TV만 보면서 '책 읽어야지' 하면 아이가 설득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아이도 곁에 앉아서 책을 펼치게 되죠. 백 마디의 말보다 보이는 행동이 더 중요하고 효과적입니다.
둘째, 권한은 부여하되 책임은 대신 져주는 리더
저는 기본적으로 권한과 책임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직급에서는 일일이 업무 진행에 컨펌을 받아야 하는 등 권한은 없지만 책임에서 일정 부분 자유로울 수 있죠.
보통 직급이 높아질수록 덩달아 권한과 책임도 높아집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영 거꾸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권한은 없는데 해결하라며 몰아붙이고 책임은 지라면서 다그치는 경우입니다. 이를테면 말단 사원에게 업무에 대한 권한은 전혀 주지 않고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만 지우거나, 막대한 권한을 가진 관리자 급에서 책임을 면피하려고 하는 경우죠. 이는 보통 조직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리더의 위치에서 자꾸 책임을 회피하고 아랫 직원들에게 미루는, 본인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좌지우지하는, 이런 분위기가 용인되는 조직은 내부적으로 이미 곪을 대로 곪은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성장을 묵묵히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는 리더
직원의 성장을 목표로 이끌어주는 리더가 참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실적을 위해서만 직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직원이 성장할 수 있게 적절한 과업을 주고 독려해준다는 것은 참 힘듭니다. 조직의 목표만을 위해 아래 직원에게 일을 미루는 것과, 정말 그 직원의 성장을 생각해서 시기에 맞는 적절한 과업을 부여하고 트레이닝시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어떤 과정에서 묵묵히 직원이 성장하는 것을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는 리더는 흔치 않습니다. 당장 조직에서 내가 성과를 내야 하고 실적을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 부하직원을 생각해주기란 쉽지 않구요.
보통 직원들에게 동기부여 및 조직의 목표를 인지시키고 으쌰으쌰하며 함께 나아가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발현됩니다. 진정한 리더는 부하 직원을 성장시키며 조직의 성과도 함께 낼 수 있는 리더일 겁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리더를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됩니다.
여러 해 직장생활을 했어도 좋은 리더를 만난 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특히 사회초년생의 경우 처음 만나는 리더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리더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이 큽니다. 그때 배운 내용이 사회생활 내내 자양분이 되는 경우가 많구요.
저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다 보니 후임도 생기고 사수의 입장이 될 때가 있습니다.
말단 직원이었을 때는 몰랐다가 후임이 들어오고 사수의 입장이 되어보니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더군요. 하물며 '그나마 괜찮은 리더'가 되는 것조차도 어렵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때 내가 팀원일 때 리더를 보며 느꼈던 마음 -좋은 리더란 어떤 리더인지- 을 되새기려 노력합니다.
이렇듯
내가 팀원일 때는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이,
내가 리더일 때는 팀원일 때의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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