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3 STEP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나이가 적든, 많든 진로 고민은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해봐야 할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와 맞는 건지, 다음 스텝을 어디로 가야 할지 등 다양한 케이스로 제각각의 고민거리를 갖는 분이 많습니다.
저 역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은 상황이고요. 그렇게 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에는 책을 읽거나, 강연을 찾아 듣기도 하고, 전문가를 만나서 상담을 받기도 했지요.
그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제가 경험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마법의 3 STEP을 소개합니다.
1) 탐색하기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보는 겁니다. 진부하지만, 이만한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포스팅('지금 당신이 불안한 이유')에서 말했듯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서는 결론이 잘 나질 않습니다. 생각만 하는 것과 발을 담가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은 그 온도부터 확실히 다릅니다. 탐색하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관련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듣거나 현직자와 만나보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가능하다면 직접 경험해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오감으로 현장을 느껴야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쉽게 판가름이 나거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신다면, 매일 루틴이 똑같다면, 크게 세 가지를 바꿔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 가지 옵션은 '사람', '장소', '경험'입니다. 가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거나, 매일 가는 곳이 아닌 새로운 '장소'로 바꿔서 가기도 하고, 매번 같은 일상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2) 구체화하기
여러 가지 활동의 탐색으로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였다면 꿈을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생각해보는 겁니다. 우리는 흔히 장래희망이라고 하면 '명사' 형태로 떠올립니다. 선생님, 변호사, 디자이너 등으로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명사형으로 떠올리면 그 직업이 주는 이미지의 한계에 갇히게 됩니다. 더 폭넓은 생각을 하기란 어렵죠. 그럴 때 '동사' 형태로 접근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확장성도 더욱 커지고요. 예를 들어 가르치는 활동에 재미를 느껴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거라면, 꿈을 '선생님'이 아닌, '지식을 전달하다'라고 동사화해보는 거죠. '선생님'이라고 하면 교직이수 후에 임용고시를 보는 한정된 루틴만 생각하기 쉽지만, '지식을 전달하는 활동'이라면, 꼭 선생님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목적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고 수단이 선생님인 셈이니까요. 목적지에 도달하는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고요.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고, 유튜버가 되어 지식을 나눔 할 수도 있고, 블로그를 통해 전달하는 블로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탐색한 것 중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동사 형태로 가볍게 써보는 건 어떨까요?
3) 검증하기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찾고, 어느 정도 구체화했다면 이게 진짜 내가 바라는 꿈이 맞는지 검증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철학자 자크 라캉이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뜻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꿈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부모님이 원하는 진로를 내가 원하는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내 꿈인 줄 알고 달려왔는데, 지나고 보니 아니었음을 깨달았을 때의 공허함과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은 이를 쉽게 구별하는 법을 알려 줍니다 'LIKE(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와 'WANT(남들이 좋다고 하니 단순히 원하는 것)'를 구분하는 것인데요. 내가 바라는 것을 모두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도 과연 그것을 원할지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WANT' 상태에서는 주위 사람들이 갖고 있고, 나만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반면, 'LIKE' 상태에서는 주위에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도, 그것을 떠올리며 생각하고요. 쉽게 말해, 달성했을 때 급격히 흥미가 떨어진다면 'WANT', 이루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걸 좋아한다면 'LIKE'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LIKE'인지 'WANT'인지 구별해보는 과정을 통해, 단순히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여 꿈을 선택하지는 않았는지 검증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 단계를 거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생각보다 이 과정들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길어질 수도 있고요. 짧게는 몇 개월에서 몇 년이 지나도록 윤곽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끝내 무언가를 찾지 못했더라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탐색하고 고민했던 과정은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이 아닌, 나에 대해 잘 알게 되고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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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찾으셨나요?
혹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