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직장에서 발전이 없는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QNA 2-5화

by 흔희



Q가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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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후반 직장인입니다.

최근 들어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뚜렷하게 정해야 한다는 압박에, 진로 고민이 많습니다.



졸업 이후 코로나로 인해 채용시장이 얼어붙어, 조급한 마음에 전공과 무관한 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문제로 몇 번 이직하였고, 지금은 일 년 넘는 기간 동안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통근 거리도 짧고 업무 강도도 낮은 편이라 큰 스트레스는 없지만,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 게 맞는 걸까 생각이 많습니다. 일을 하며 얻어가는 것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기분입니다. 어떤 발전도 없는 상황에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전체 인생을 놓고 봤을 때 제게 도움이 되는 걸까 자꾸 의문이 듭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지금 사무직이 적성에 맞지 않는 건지, 이제라도 다른 분야(강사, 공기업 등)를 찾아보는 게 맞는 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기업을 생각하는 이유는, 다니며 조금이라도 자부심을 느끼면서 다닐 수 있을 거 같아서입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나 직종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공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스스로 가치가 높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훗날 결혼이나 출산을 생각해도, 안정적인 공기업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고려중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은 많지만 앞으로 진로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서네요.

물론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해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인생을 더 살아본 인생선배로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흔희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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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Q님.

보내주신 메일 잘 받았습니다.


이미 제가 답을 드릴수는 없다는 사실은 너무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대신에 저는 지금 상황에서 Q님이 생각해보시면 좋을 내용 두 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지나고 보니 예전의 제가 알았다면 좋았을 내용이기도 합니다.)



첫째, 기업 네임벨류가 좋은 직장이 꼭 내게 좋은 곳일까요?

사실 저는 회사 네임벨류는 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전에 그런 포장이 화려하고 그럴듯한 곳을 쫓아보았지만, 막상 직접 겪어보니 그게 전부는 아니더라고요. 말씀하신 부러워하는 시선은 그 당시 잠깐 한순간 일 뿐입니다. 대신 내가 하는 '일'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치고요. 해서, 저는 단지 외부 시선으로 직업 또는 직장을 선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는 세상에 안정적인 직장이나 직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하고 다닐 수 있는 직장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사회 통념상 일부 안정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직장들이 있긴 합니다만, 실제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모두가 안정적인 직장이라 칭송하는 곳에 다니고 있었음에도, 결혼과 출산을 이유로 그만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안정성'의 측면은 다양한 복합적인 요인이 있으므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기에 지금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둘째,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현 회사에서는 정말 얻어가는 게 없을까요?

업무 강도 및 난이도가 낮아 성취감이 없다고 느끼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가능하면 Q님이 지닌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현 직장에서 다른 관심 있는 업무를 자진해서 맡아보거나, 부서이동 등으로 새로운 일을 경험해볼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해볼 수도 있고요. 여의치 않다면 지금 업무를 하면서 어떤 상황과 맞거나 맞지 않는지, 나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직 관심 있는 분야를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면, 본인에 대한 탐색이 덜 되어 있는 상태일 수 있거든요.

만약 회사에서는 도저히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찾기 힘들다면, 업무 외 시간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직업군도 본인이 정말 원하는 거라면, 평일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학원에 다녀볼 수도 있고요. 일단은 생각과 고민은 멈추시고 관심 가는 모든 일에 한 번 뛰어들어보세요. 직접 발을 담가보면 답을 찾기 쉬워집니다.

생각보다 인생은 길기 때문에 너무 조급해마시고, 멀리 보아서 '직장'이 아닌 '업'을 중심에 두고 찬찬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나중에 조직을 떠나서도 계속할 수 있는 일, 즉 '개인 브랜딩'에 더 관심을 두고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 단시간에 쉽게 결론이 나오기 힘든 문제인지라, 앞으로도 한 동안은 우왕좌왕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의 고민했던 모든 시간들은 결코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겁니다. 이 모든 과정이 쌓여 Q님이 훗날 살아갈 인생의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겁니다.

(사실 고민 없이 되는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제가 Q님을 직접 뵙지는 않았지만, 메일을 읽는 내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시는 진지한 태도를 느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본인에게 맞는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어떤 길을 선택하시든, 그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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