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의 법칙>
이번에 소개할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프 코치이자 작가인 멜 로빈스(Mel Robbins)의 <5초의 법칙>입니다. 아마 자기계발이나 동기부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멜 로빈스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이미 TED 강연이나 각종 매스컴 출연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있지요. 저 역시 유튜브를 통해 멜 로빈스 강연을 대부분 보았는데요. 정작 그녀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명료하고 흡입력있게 강연하는 강의 스타일답게, 책의 내용 역시 간결하며 직관적이었습니다. 당장 따라하고 싶을 만큼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되었고요.
책 <5초의 법칙>의 부제는 '당신을 시작하게 만드는 빠른 결정의 힘'입니다. 이러한 부제에 걸맞게 책은 실행력을 높이는 실질적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목표에 따라 행동하고 싶은 본능이 생기는 순간, '5-4-3-2-1' 이렇게 숫자를 거꾸로 세고 몸을 움직이라는 건데요(FIVE SECOND RULE). 그렇지 않으면 우리 뇌는 온갖 하기 싫은 이유를 생성해내며 방해를 시작한다는 거죠. 다시 말해, 행동하려는 본능이 생기는 순간과 뇌에서 행동을 막는 순간 사이에는 5초의 간격이 있다는 겁니다. 꾸물꾸물하며 5초의 시간을 흘려보내면, 포기하게 될 가능성도 높고요. 저자는 이 '5초의 법칙'의 근거로써 '통제 위치'라는 심리학 개념을 들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이나 행동, 미래를 스스로 통제한다고 믿을수록 더 행복하고 성공한다는 개념인데요. '5초의 법칙', 즉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순간의 힘이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화시켜 주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저는 평소 아침잠이 많은데, 늘 알람을 여러 개 맞춰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 마지못해 일어나는 편입니다. 대부분 일어나며 하는 생각은 '일어나기 싫다, 회사 가기 싫다'이지요. 그리고 몇 번은 유혹에 못 이겨 잠을 더 청한 적도 많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엉망진창일 때가 많았습니다. 늦게 일어났으니 준비 시간도 항상 부족하고 대중교통 시각에 맞춰 빠듯하게 집을 나섰죠. 마음이 바쁜 날은 유독 준비하면서도 곤란한 일이 생길 때가 많았습니다.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하고 헐레벌떡 집을 나섰지만 타야 할 버스는 아슬아슬하게 놓쳤고, 한숨과 함께 시작한 하루는 그리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은 '일어나기 싫다'며 이불속에서 미적되었던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멜 로빈스 역시 저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기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늘 얕은 의지에 꺾여버린 마음은 하루 온종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늘 불만족스러운 일상에 출구가 안 보이던 어느 날, 문득 TV에서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을 보다가 어떤 아이디어가 그녀의 머릿속에 번뜩였습니다. 자신의 몸을 로켓이라 생각하고 발사시켜 보면 어떨까 생각한거죠. 미적대거나 망설일 여유 없이, 주저할 틈을 주지 않고 벌떡 일어났더니 의외로 쉽게 실행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변화하려면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거나 의욕이 생겨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언제부터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스스로 나서야 하는 순간이 된다고 의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혀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 것이다.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스로 등을 떠밀어야 한다.
멜 로빈스는 비단 기상 문제뿐 아니라 실행이 어려운 모든 일에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행이 더딘 일이란 보통 내게 유익하지만 하기 싫은 일일 때가 많고, 일종의 저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뇌에서 그 생각을 집어삼킬 틈을 주지 말고 5초 내에 빠르게 움직여서 그 일을 해결해버리라는 거죠.
생각해보면 그 말마따나 대부분 하기 싫다고 밍기적 되었던 일은 당장은 싫고 귀찮지만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일 때가 많았습니다.
일찍 일어나기
운동하기
영어 공부하기
책 읽기
글쓰기
등등.
반면 '늦잠자기, 유튜브, TV 보기, 과식하기, 충동구매' 등 당장의 즐거움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내게 큰 도움 안 되는 일은 늘 실행력이 급속도로 빨랐습니다. '하기 싫다'라고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지요. 달콤한 즐거움을 맛보고 싶으니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실행해버리게 됩니다. 특별한 저항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뇌에서 방해하는 요소도 없고요. '이렇게 계속 시간을 낭비하면 안되는데……' 라는 자각을 하기도 전에 별 망설임 없이 이미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어느 강연에서 들었던 이야기도 기억이 납니다.
기상하며 하는 생각이 그날 펼쳐질 하루를 좌우한다는 건데요. 기상 시 나도 모르게 떠올리는 생각이 하루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떠올리면 좋은 하루가 될 것이고,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떠올리면 그리 순탄치 않은 하루를 보내게 된다는 거죠.
이는 멜 로빈스의 '5초의 법칙'과도 맞닿아 있는 내용입니다. '5초의 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계속 '일어나기 싫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기상한다면, 실제로 하루의 시작이 유쾌하지 않을 겁니다.
반대로 '5초의 법칙'을 적용하여 벌떡 일어난 이후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거고요.
[일어나기 싫다 → 부정적인 생각 → 실제로 늦게 일어남 → 준비시간이 쫓김 → 분주한 아침 → 계속 꼬이는 하루……]
[ '5-4-3-2-1' 일어나볼까 → 긍정적인 생각 (해냈어!) → 일찍 일어남 → 준비시간이 여유로움 → 평화로운 아침 → 기분 좋은 하루……]
이토록 생각과 행동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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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도움이 되거나 유익하여 해야 하는 건 알지만, 왠지 망설이게 되는 일이 있다면,
'5초의 법칙'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실행에 앞서 주저하고 멈칫하게 될 때 속으로 카운트를 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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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