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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an 15. 2024

-33% 눈물의 손절 일기

<친환경 ETF - ICLN>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이것저것 종목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산타랠리가 시작되며 주식 시장이 살짝 나아졌기에,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을 일부 조정 중입니다. 개중에는 익절한 종목도 있고, 크게 데어 손절한 종목도 있습니다. 눈물의 손절 일기 세 번째는, 친환경 ETF 'ICLN'입니다.


 약 3년 전쯤 지구 환경에 긍정적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친환경 ETF 인 'ICLN'을 매수했습니다.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친환경 관련 주에 관심이 많았고, 지켜만보다가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매수했었는데요(이전 화 '[ETF] 신재생에너지 성장을 믿는다면.. ICLN'). 당시에도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주가는, 그 사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져서 마이너스 40%에 달하는 손실을 안겨주었습니다. 


 '팔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다시 한번 기로에 놓였고, 이번에는 전량 매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판단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대내외 환경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수립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 무렵 친환경 정책을 전면으로 내세우자, 친환경 테마주 급등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요. 

이렇듯 친환경 관련 주식은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크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매수했었는데요. 그 후로 꾸준히 우상향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뚜렷한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 않았습니다. 탈원전에 대한 회의론과 화석연료 사용의 지나친 부정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더 커지기 시작했고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딘 속도에 불안감이 짙어졌습니다. 그에 더해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이 된다면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수순이고요. 계속 보유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2. 계속 보유의 실익이 있는가?

 ICLN ETF는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운용하고 있지만, 특수 섹터 ETF의 특성상 운용 수수료가 평균 대비 높은 편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그만한 수수료를 부담하고서라도 보유 가치가 있을 텐데,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시점에서 과연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보유해야 하나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친환경 주의 특성상 막대한 투자금이 들고, 당장의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매수하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인 듯합니다.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하여 친환경 에너지 투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종잣돈이 크지 않은 개인이, 제한된 금액과 시간 내에서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 기회비용 측면에서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환경 ETF 'ICLN' 역시, 중국 ETF 'MCHI'와 마찬가지로 전량 매도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운용 규모가 꽤 큰 ETF여서 유동성이 풍부하여 원하는 시기에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40%에 달하는 손실률에 뼈아프지만, 이제라도 정리하게 되어 마음이 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앞으로 특정 섹터의 ETF 투자는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문득 종목 선택이 미숙하다면 'S&P 500' 지수 추종 ETF를 매수하라는 워런버핏의 말이 다시금 떠오르기도 합니다.






[Epilogue]


친환경 ETF, 

매도하고 나니 

계좌의 파란불이 사라졌다


안도의 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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