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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an 08. 2024

-49% 눈물의 손절 일기

<중국 ETF - MCHI>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이것저것 종목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산타랠리가 시작되며 주식 시장이 살짝 나아졌기에,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을 일부 조정 중입니다. 개중에는 익절한 종목도 있고, 크게 데어 손절한 종목도 있습니다. 눈물의 손절 일기 두 번째는, 중국 ETF 'MCHI'입니다.


 약 3년 전쯤, 모두가 위험한 것 아니냐며 만류했지만,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중국 ETF 'MCHI'에 투자했습니다(이전 화 '중국에 투자하고 싶다면...? MCHI' 참조). 당시에도 기업 투명성, 미중 갈등, 정부 개입 등의 여러 문제가 산재해있었지만, 그에 가려진 기술력 등의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여 매수를 강행했습니다. 유일무이한 세계 강국인 미국에 견줄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했고요. 이미 미국 주식의 비중이 높았기에, 사실상 헷지 역할로 중국 ETF를 매수한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개선되지 않을까 했던 우려(기업투명성, 미중 갈등, 정부 개입 등)들이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심해지기만 했지요. 재작년쯤, 추락하는 주가에 잠시 매도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의 여러 가지 노력(대규모 부양책 등 각종 규제 완화)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홀드하게 되었지요(이전 화 '팔까 말까 MCHI 중국 ETF' 참조). 


'팔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다시 한번 기로에 놓였고, 이번에는 전량 매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판단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매수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가?

 처음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매수했지만, 그 사이 중국 정부의 태도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었습니다. 대규모 부양책이나 기업 규제 완화도 당시에만 반짝 그칠 뿐, 통제적이고 강압적인 정부 주도의 기조는 변함이 없었죠. 그 사이 중국 부동산 시장도 휘청이고, 그에 따라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내수 시장은 시간이 흘러도 회복의 기미가 크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MCHI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에, 한창 빅테크 때리기에 열중했던 중국 정부 기조에 대한 피해를 가장 크게 입었지요. 중국 대표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수를 결심했지만, 되레 그러므로 인해 더 큰 손실을 입는 형국이었습니다. 기업의 펀더멘탈 못지않게, 해당 정부의 기조와 정책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2. 대내외 환경

 중국정부는 코로나 이후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상해 등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GDP 성장률이 한 때 0%로 주저앉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자국민 보호라는 명목상 이유로 오로지 제로 코로나에 집중했지요. 코로나를 예로 들긴 했지만, 그 밖의 케이스들에서도 사실 외부 시선으로 봤을 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을 정도로 폐쇄적이고 극단적으로 대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정부 개입은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하기 꺼릴 정도로, 그다지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라 볼 수 있고요. 뿐만 아니라, 올해 미국 대선이 있는데,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더욱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 생각했고, 중국은 점점 세계의 고립을 자처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의 대항마라고 생각해서 중국 ETF 매수를 결정했지만, 지금은 사실 그 생각이 많이 흐려졌습니다. 예전에는 세계 정세가 미국과 중국의 양강체제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해 세계 정세의 많은 부분이 재편되었고, 인도 등 신흥 국가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기세를 볼 때, 더 이상 중국의 파워가 이전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불어 ETF 특성상 소액이기는 하지만 계속 나가는 운용 수수료도 부담되었습니다. 수수료까지 지불하면서 언제 오를지도 모르는 주가를 기대하며, 굳이 보유할 필요가 있을까, 의구심이 치솟았죠.


 다행히 해외주식 양도세(*연 250만 원 이상) 기준에 맞추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주식 일부를 익절 하면서, MCHI 손해를 메꾸었습니다. 그래도 -49%는 두고두고 되새길만큼 뼈아픈 손실인데요. 그만큼 비싼 수업료 지불했다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투자를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며 마인드 컨트롤 해보려 합니다.

(앞으로 중국 투자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지만요)





[Epilogue]


중국 ETF, 

드디어 매도하다


우리 다신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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