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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an 22. 2024

-38% 눈물의 손절 일기

<ETF - TIGER 바이오 TOP10>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이것저것 종목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산타랠리가 시작되며 주식 시장이 살짝 나아졌기에,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을 일부 조정 중입니다. 개중에는 익절한 종목도 있고, 크게 데어 손절한 종목도 있습니다. 눈물의 손절 일기 네 번째는, 국내 바이오 ETF 'TIGER 바이오 TOP10' (구. TIGER KRX 바이오 K-뉴딜)입니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온다면 가장 유망한 섹터가 바이오/헬스업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등락폭이 심한 업종 특성상, 개별 주식으로 매수하기에 부담이 있었고 ETF로 매수('이전 화 '바이오 주식 몰빵은 불안하고...' 참조)하게 되었죠. 당시 미국 주식을 주로 했던지라 처음에는 미국 상장 ETF 매수를 고민했으나, 딱히 매력적인 상품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코로나로 인한 기대감에 선반영 된 주가는 고평가 되었다고 느껴졌지요. 세계 헬스케어 산업 전망 리포트도 여럿 찾아보았는데요. 대부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산업 성장폭이 크기에, 앞으로 성장 여력이 있는 곳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마켓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당시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던 ETF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KRX K-뉴딜지수' 중 바이오 ETF는 국내에 상장된 ETF로, 앞으로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지요. 그렇게 매수한 이후 어언 2년 반이 넘는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꾸준히 우상향 할 것이라 예상했던 주가는 생각과 달리, 지지부진했습니다. 그 사이 정권이 교체되며 지수명도 바뀌었고 주가도 내리막에 접어들었지요. 설상가상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며, 바이오에 흘러들어가는 돈줄은 꽉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일시적으로 주춤하겠거니 했던 주가는 그 사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져서 마이너스 38%에 달하는 손실을 안겨주었습니다. 


 '팔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 끝에 전량 매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판단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대내외 환경

 K-뉴딜지수가 발표된 이후 한동안 바이오, 게임, 인터넷 등 성장산업이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긴축이 시작되며 성장 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빠졌고, 정권까지 바뀌며 뉴딜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식어갔습니다. 매수 당시에는 정부 정책과 관련된 수혜를 톡톡히 입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기대가 무색하게 크게 떨어진 주가는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요. 후에 알아보니 보통 이러한 관제 펀드의 경우 정권이 바뀔 때 수익률이 하락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하는데, 미처 그것까지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고, 그에 따른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없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산업의 전망과 관련 업계의 주가가 항상 비례해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 계속 보유의 실익이 있는가?

 'TIGER KRX 바이오 K-뉴딜' ETF의 경우, 구성 기업의 분포를 고려하여 매수했었습니다. 바이오 전반에 고루 비중이 분포되어 있다기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가중치를 두고 있는데요. 탄탄하고 규모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총 상위 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아무래도 부실기업이 포함될 확률이 적다고 생각했는데요. 기대와 달리, 매수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향세를 이어갔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로 인한 버블이 걷히고, 백신이 나오며 잠시 주가가 숨 고르기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본전도 회복하지 못한 주가를 볼 때, 앞으로 장기 전망도 사실 의구심이 듭니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운용 수수료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2차 전지 ETF는 다행히 수익을 보고 매도하기는 했지만(이전 포스팅 '오를 만큼 오른 것 같아서.. '2차 전지 ETF' 매도' 참조), 이번 바이오 ETF의 경우에는 마이너스 40%에 달하는 뼈아픈 손실을 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국내 ETF는 미국 ETF보다 운용 규모나 다양성으로 볼 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당분간 개별 주식이 아닌 ETF 투자의 경우, 미국 상장 ETF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pilogue]


바이오 ETF, 

오랫동안 함께할 줄 알았는데.....


매도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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