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살아가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터닝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바라는 꿈이 있었고 평범하지만 멋진 날들이 펼쳐질 나의 앞으로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어떤 미래가 올지도 모르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꿈꾸며 큰 욕심과 바람으로 살았는지 모릅니다
누구나 바라는 소망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 다니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내가 바라던
가정도 꾸리며 아이도 그렇게 커주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작은 바람은 나에게 너무 과분한 꿈이었나 봅니다 저의 20대 때 한창 유행하던
"시크릿"책에서 내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생각을 하면 그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는 좋은 문장들..
그래서 늘 생각했습니다 평범하게만 살아보자 아이가 생기면 아이한테 좋은 엄마가 되어보자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 가기 전에 나는 아이한테 가르칠 공부를 미리 공부해 놔야지, 중학교 가면
그땐 예민한 시기이니까 아이 다루듯 섬세하게 그리고 많이 얘기하며 공감도 해주고 아이입장에서
생각해 보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데이트도 하고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야지 하며 나름 생각해 둔 계획들이 있었고~
"시크릿"책처럼 생각한 데로 된다는 문장들을 마음속에 세기며 나는 그렇게만 믿고 살아왔나 봅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남들처럼 살아가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나의 시간은 그런 평범함 삶을 선물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어머니와의 많은 갈등으로 많은 눈물과 스트레스를 받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로 결혼준비를 시작으로 아이를 낳는 그 순간까지
감정소모와 생각지도 못한 일들에 휘말리게 되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임신기간 동안 내 아이의 정서를 위한 흔한 태교를 해볼 엄두도 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차 기형 검사에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충격적인 선천성기형(구순열) 그리고 3살 때 우리 아이가 발달이
느리다는 말까지..
나의 삶은 사랑, 관계, 돈, 내 아이까지.. 어떤 일이라도 쉬운 게 없었습니다 결혼 이후의 삶은 제2의 인생의 시작이란
말이 있습니다 결혼의 시작과 동시에 아이를 키우면서 전 늘 전쟁터 속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저의 삶 속에서 내가 바란 평범한 삶은 그저 꿈이었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정말로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혼과 아이를 키우며 11년 삶이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고 숱하게 흘러간 시간들 속에서 기쁨과 감사, 힘듦과 고충,
눈물과 사랑 속에서 스스로가 성장하고 일어설 수 있는 저만의 시간표였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자 시작한 마음의 시작이 이렇게 글을 쓸 거라 생각하지 못했고 글을 쓰면서도 어색하기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과연 제 글이 힘들고 지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긴 할까요?
나의 이 글들이 어디선가 힘들고 고통 속에 있을 그리고 좌절을 맛보며 삶을 포기하고 싶고 모든 순간들을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며 자책할 장애아 엄마와 그리고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프게 태어난 아이도 그리고 장애아 엄마들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잘못한 게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태어나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는 특별한 게, 독특한 게, 이상한 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를 뿐입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한걸음 뒤로 물러나 바라보며 사회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장애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신도 나처럼 극복하고 해낼 수 있습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결국 극복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힘을 내어주세요 우리 아이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