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체육대회 늘 그렇듯이 매년 체육대회에 성은이는 응원하러 간다. 직접 참여는 못해도 올해는 중학교 입학후 첫 체육대회라 들뜬 마음으로 이쁜 반티입고 학교로 향한다. 작년 코로나 이후 중학교 입학도 제대로 못하고 행사도 다 취소되고 열리는 첫 행사라서 더 떨린다. 초등학교에서는 휠체어 타고 달리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힘들겠지. 센스있는 특수 선생님이 계셨어도 한번 기대는 해봤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안고 등교. 그래도 엄마가 반티입고 사진찍자하니 졸린 눈으로 들리지도 않는 손은 손가락으로 v를 한다. 걸었으면 엄마처럼 달리기 일등 농구 추구도 잘했을텐데; 못하는 것은 애초에 기대말고 안되는 걸로 속상하지도 말고 할수 있는것만 기대하고 최선을 다해 하자. 성은이를 키우면서 내가 갖게된 삶의 지혜. 자꾸 안되는 것 할 수 없는 것 에 머무르면 불행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할수 있는 것 내가 잘 할수 있는것에 몰두하면 지금 이 상황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래도 솔직히 아쉽긴 해. 그렇지만 그런대로 구경하는것도 즐겁지. 다 좋은 경험이고 응원하는 에너지도 다 아이에겐 힘이 되니까 성은이도 엄마 마음을 잘 알듯이 본인의 상황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것 같다. 고마운 일이지. 내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물려주었고 아이도 몸만 좀 불편하지 마음을 늘 기쁘게 하루 하루를 산다. 물론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달리고 싶어요" 라는 또 다른 소리도 있겠지만 이런 상반된 마음의 내면의 비평( inner critic ) 을 잘 다스리고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거기서 행복을 찾는일은 아이를 통해 내가 또 배우는 점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아픈 아이를 키우면서 나 역시 성장하고 있으니 아이에게 너무 고맙고 더 힘을 내어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아야지.
아들 기죽지 말고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엄마가 늘 응원하고 랜선 이모들도 응원해준데~~ 그 응원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즐겁게 잘 보냈다고 한다. 달리기는 못했지만 아이들 활동 참관하고 공 던지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공 책상위로 올려주면 밀어내기는 같이 했다고 한다. 즐거운 활동덕분에 아이는 아픈것도 잊은채 간만에 기뻤다고 한다. 도와준 2학년 5반 친구들 , 담임선생님, 특수선생님, 학교 관계자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