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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도 Dec 13. 2024

뇌출혈, 체력운동

강화도 마니산 산행(2023.9.3)

강화도 마니산은 고조선 시대부터 단군왕검이 국태민안을 위해 봄가을로 참성단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여겨져 신성하게 여겨졌으며, 이후에도 대종교 또는 단군을 숭배하는 종교에서 제를 지내온 곳으로 가을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맞아 매년 10.3에 마니산 참성단에서 성화를 채화하고 있어 의미가 꽤 깊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영험이 있는 마니산을 뒷산으로 둔 고향집에서 20년을 살았는데, 고등학교를 마치고 강화에서 떠난 이후에는 고향집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나를 들뜰게 하였다.


4월 말에 병원을 퇴원한 후 줄곧 체력운동을 지속해 왔고 9월에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생각하던 차에 주말에 문여사와 함께 마니산을 가기로 하였다

사실 9월 초만 하여도 안산 둘레길 정도는 문제없었으나 암릉으로 가득 찬 마니산 능선길을 따라 정수사까지 가는 종주산행은 마니산을 타본 분들이 보기엔 꽤나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지내고 뛰어놀던 마니산이 아닌가!!  문여사에게 호기롭게 걱정 말라고 큰소리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실 강화를 떠난 지 워낙 오래되었고 마니산을 올라본지도 언제인가 가물가물한데 '단군로'라는 새로 개척한 코스도 처음이어 어떨까 했지만, 워낙 자주 다녔던 마니산이어 처음 올라가는 단군로를 따라 정상인 참성단에 들렀다가 능선을 타고 정수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군 제대 후에도 자주 마니산(472m)-함허동천-덕포리를 거쳐 3-4시간 걸리는 코스로 다녀본 적이 여러 번 이어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니산 정상을 넘어 능선 위에 시루떡처럼 널 부러져 있는 거친 암릉을 거쳐 정수사까지는 내려왔지만 그곳에서 마니산 입구 주차장까지 2시간 넘게 걸어가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정수사에서 한참을 걸어 내려와서는 눈치 빠른 문여사가 마니산 주차장에 있던 택시를 함허동천 입구로 호출하여 순식간에 마니산 주차장으로 원점 복귀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마니산의 힘찬 기운과 인천 앞바다 바람을 시원하게 받고 돌아온 즐거운 하루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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