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페키니즈 입양
갑자기 떠나버린 순이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밥그릇이며 옷이며 다 없앤 후 다시는 반려견을 입양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재택 업무가 길어지고 갑자기 귀국한 아빠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큰애 주도로 반려견 입양을 알아보았다
2023.8.5(토) 큰애가 오늘 페키니즈를 만나러 간다면서 기대에 차 있었는데 저녁 무렵에 정말 작은 6.2일생 황 페키를 한 마리 들고 들어왔다
갑자기 밥그릇이며 가방이며 매트가 필요해지고 사료와 간식거리도 주문해야 했다
그렇게 입주위가 유난히 새까만 3번째 황 페키니즈 '연탄이'가 우리 가족이 되었다
그런데 성격이 제 누나와 꼭 닮아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기 일쑤이고 성격도 급한 게 하나도 없지만 한번 화나면 아무나 물려고 덤비는 게 영낙없이 제 누나와 판박이였다
지난번 '순이'가 처음 보는 것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산책을 나가려고 하면 멀리 내빼려고만 하던 습성을 생각해 입양 첫날부터 철저하게 배변교육은 물론 먹이도 사료+간식만 먹이고 과일이나 과자등은 먹지 못하게 감시하고, 계획을 세워 산책을 하면서 외부환경에 천천히 습관을 들이고, 아무나 만나지 않도록 하면서 성격도 차분하고 유순하게 키워 나갔다
그런데 배고픔을 해결할 정도로만 먹이를 주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골격이 옆으로 크게 자라나서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성견 얼굴을 가진 어엿한 황 페키니즈 '연탄이'로 자라났다
지난 10월에는 월드컵 공원에 놀러 갔다가 진드기를 잔뜩 달고와 그걸 없애느라 약도 먹고 외출도 자제하였으며, 12.30(토)에는 중성화 수술을 하고 의기소침하여 힘없이 지내다가 1주가 지나면서 힘이 좀 나는 모양이다
외출할 때는 시니컬하게 모른척하거나 자기도 같이 나가겠다고 앞장서기도 하지만, 누가 집에 도착할 때면 발소리만 듣고도 누구인지 알고 꽝꽝 짖으며 반기는 통에 하루동안 힘들었던 몸이 쫙 풀어지는 희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