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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다가 한 세월 다 갔다.

부록 : 옛날 시

by 박프로

어 하다가 한 세월 다 갔다.

흰머리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이렇게 쌩쌩 달려가니 인생의

종착지도 멀지 않았다.


내 몸뚱이 하나 내 마음대로

못하는 인생이다.


그런데, 자꾸 제 몸 밖의 것에

마음을 쏟으니, 손에 쥐는 것 없이

마음만 텅 비었다.


들렌 마을을 차분히 가라앉혀보자.

바깥으로만 달리는 마음을

거두어 안으로 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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