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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이유

by 박프로

출근할 때 휴대폰이 없으면 집에 다시 들어가서 가지고 나온다.

조용히 생각하겠다고 혼자서 산이나 공원에 가서도 혹여 놓힌 문자나 메시지가 있나 확인해 본다.

사실 문자를 실수로 지워도 별 문제없더라. 중요하면 다시 보내준다.


왜, 우리는 휴대폰의 노예가 되었나?


1.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계속해서 뭔가 해야 된다는 강박증이 있는 듯하다.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놀면 죄인이라도 되고,

밥값도 못하는 인간이 된 듯하다. 그래서, 사무실에서도 가만히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이 없어도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가끔씩은 멍 때려도 된다.


2. 혼자인 듯한 남의 시선이 두렵다.


난 혼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 줘야 한다. 현대인들은 '분리불안 증후군'에 걸린 듯하다.

자유를 원한다고 하지만, 온전히 버려진 나 자신은 두려운 것이다. 남들이 나를 혼자라고 생각하는

그 시선이 두렵다. 그래서, 난 혼자가 아니라, 그 누군가와 연결된 사람이란 걸 계속 확인한다.

나를 찾는 이 없나 하고.


3. 스스로 생각할 능력이 없다.


사실 가만히 혼자 있으면 이것저것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그렇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생각하기 싫은 게 아니라, 생각하는 훈련이 되지 않았음은 인정하기 싫다.

그래서 순간순간 변화와 그 쾌락에 중독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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