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삶의 통찰, 시를 써봤습니다.

나만 받은 게 아니라 다 받은 것이면 저렴해지는 걸까.

by 박재

무료(無料)



햇빛이 창을 두드린다.
먼지가 춤추는 게 보인다.
누가 태양에게 입금했는가.


바람이 뺨을 스친다.
잡으려 하지만 지나갔다.
누가 바람에게 요금을 부과했는가.


달빛이 지상을 비춘다.
어둠이 그만큼 밀려난다.
누가 달에게 송금했는가.


심장이 조용히 뛴다.
내 손바닥 아래에서.
누가 이 박동에 세금을 매기겠는가.


숨을 들이마신다.
가볍고 선명한 공기가 폐를 채운다.


주머니를 열어보지 않은 채
나는 길을 나선다.


무료(無料)가 충만(充滿)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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