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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나요?

부지런히 살아가도 틈이 보이지 않아요. 평범함이 너무 멉니다.

by 박재


유리천장의 틈이 열리고
그림자들이 밀려든다.


출렁이는 통로 속에서
누군가는 밀리고,
누군가는 뿌리를 박는다.


하루를 앞으로 매고,
확보된 틀 안에서,
계산된 거리만큼 움직인다.
말없이, 틈 없이.


줄을 서지 못한 사람들,
숨을 멈춘 사람들.


어떤 틈은 끝내 닫히고,
어떤 틈은 보이지 않는다.


그곳엔 자리가 있었다.

다만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누군가의 틈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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