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인생, 우리의 인생도 계절처럼 순환되길 빌어 봅니다.
그늘에서 시작한 나는
잎을 펴기 전에
스스로의 그림자에 젖었다.
너는 날이 좋은 곳에 있었고,
나는 흙이 비명을 삼키는 자리에 있었다.
나는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질문처럼 눌려버렸고,
너는 기다림 없이
잎을 올렸다.
누군가는 흙 위에
그냥 놓였고,
누군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을
기다려야 했다.
비는
원하는 곳에만 내렸고,
빛은
언제나 같은 곳을 바라봤다.
우리는 같은 존재로 태어났지만
같은 계절을 받지 않았다.
나는 겨울의 계절에
여름처럼 자라라는 명령을 받았다.
자라지 않은 것에
죄를 묻지 말라.
그건 다만,
사계절이 거짓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