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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방계, 남방계, 요서 출신 회사원들입니다.
푸른 들판에서 온 뼈는
모진 동토 속에서도
자신의 감각을 지키려 했다.
말을 타지 않는 다리는
타는 성냥처럼 휘어졌다.
나는
어느 늪의 유전처럼
이동하다 잠겼다.
요서에서 밀려온 속도,
습한 기우에 익은 허리.
두 개의 바람을 품고
나는 태어나는 법을 배웠다.
눈을 떠보니
심장이 아니라
눈치가 먼저 뛰었다.
가장 빨랐던 갈기들이
바람에 헤지고
먼지 속에 묻혔다.
그들은 달렸고
나는 기억만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