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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가두는 곳, 감옥에 철학이 있다

격리, 갱생, 형벌 - 시간 뺐기. 그 안에서도 불공평함이 있다는 허탈함

by 박재

감옥



시간은

가장 공평한 형벌로 설계되었다


하루는 모두에게 스물네 시간이고

어제는 누구도 되돌릴 수 없으니까


그래서

죄를 지은 사람은

시간으로 벌을 받는다


일정한 시간을 잃으면

사회는 그것을 대가라고 부른다


하지만 알고 있다

시간은 언제나

모두의 편은 아니라는 걸


누군가의 하루는

지나가지 않고 쌓이고

누군가의 하루는

지나가면서 지워진다


어떤 하루는

사라지고

어떤 하루는

되풀이된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손에 쥐어지는 것에 가깝다


누구는 그것을 껴안고 자고

누구는 그것을 떨어뜨리고 일어난다


공평하다고 믿고 있던 시간은

언제나

누군가의 편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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