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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공평한 것 같나요?

시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by 박재

시계



시간은
흐르는 척하며
분배된다


흘렀다는 말만 남기고
어디에 닿았는지
누구를 지나쳤는지
말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같다고 했지만
거기선 오래 머물렀고
여기선 쏜살같이 지나갔다


누군가는
기억을 단단히 묻었고
누군가는

가볍게 털어냈다


무게는 같았지만

속도는 달랐고,

방향은 같았지만
도착은 정해지지 않았다


공평하다는 믿음이
가장 조용히 무너지는 곳—
바로, 지금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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