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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되지 않은 일에 대한 양심

확신 없이 남아있으려는 태도, 기울어지지만 잔존할 때 내가 삽니다.

by 박재

조금 덜 무심해서



그 일은
손보다 먼저
망설임이 있었다


손이 머뭇거렸고
말은 안에 오래 머물렀다


다들 무심했고
나는
조금 덜 무심했다


말 아닌 것들이
검은 것에 담겨
방까지 따라왔다


모른 척
지나가는 게 나았을까
하는 마음이
잠깐 스쳤고


마음보다
속도가 먼저인 날은
자주 남았다


나는
내 쪽으로
더 기울었고


나는 자꾸
어딘가에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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