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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런 봄은 또 처음이네요.

무슨 입장을 갖고 있느냐고 묻길래 딱히 없다고 했더니 그게 더 위험하댄다

by 박재

바쁜 봄



뜨거운 소리가 서로 부딪히며

산산히 부서진다


다들 할 말이 많아서
나는 그냥 듣는 쪽으로 있다


누가 옳은지도 모르겠고
그걸 가릴 기운도 별로 없어서


조금 느슨하고
조금 피곤한 마음으로
봄을 지나고 있다


누가 뭘 물었는데

그냥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게 좀

이상했나 보다


나는 그냥
그늘로 옮겼다
벚꽃 아래까지는
가지 않았다


다 환복한 계절에

나만

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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