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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지 꺾는 사람들 보세요.

책임 없는 향유자들에게 꽃과 함께 같이 꺾이는 나의 꿈.

by 박재

꽃 앞에서



아직 봉오리가 많은데

사람들 얼굴은 만개했다


겨울엔

짚 한 장 덮어준 적 없고

물 한 방울

부어준 적도 없으면서


봄이 되자

가장 먼저 달려와


분질르고,

귀에 꽂고,

꺾어서

제 것마냥 건넨다


꽃을 피운 건

기다린 사람들인데

기억 속엔

꺾은 사람만 남는다


내 잠을 깨우러 오는

거침없는 손짓


아랑곳 하지 않고

환부를 찍는 검은 눈


미운 것은 누굴까

저 연인이 아니라

꽃의 울음을 가린 플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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