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를 안 사실만으로도 유식해.

모르는 게 참 많은데 그래도 정작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을 아는 것 같아.

by 박재

652번 버스



깨가 깻잎에서

난다며


열무가 무에서

난다며


숙주나물이 녹두에서

난다며


세상세상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헛살았냐는 의문이 따라오려는데 왤까

버스전광판이 없는 정류장에 앉아


너의 번호에

나도 몸을 실었다


잘가라는 말을 뱉고서

돌아가는 길


헛살지 않았구나

알 건 다 알았구나

keyword
이전 29화사라지지 않는 도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