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무리 안에서 지쳐가는 무명성, 복기하는 하루만이 이탈의 기회를 가진다
처음엔
맞춰가는 거라
믿었다
같은 타이밍에 웃고
빠르게 끄덕이며
이해하지 못한 대답을
입에 올렸다
질문은 줄고
감탄만 남았다
어느새
내 목소리엔
아무 색도
남지 않았다
이름이 아니라
분위기로
불리던 시절
바닥에 붙어
따라오는
검은 자국 덩어리조차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다들
웃고 넘긴 말에
나는
끝을 붙잡고
다시
물었다
말이 길어도
괜찮은 곳에서
진짜 궁금한 걸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다
지금도 그들은
같은 말로
큰소리로
웃고 있겠지
서로가 누구였는지
어느 순간부턴
중요하지 않게 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