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은 변할 것입니다.

미치도록 울던 매미가 어디갔나 그간의 실증에 초록이 떠날 것입니다.

by 박재

초록이 없는 여름



나는 초록을 잃어버린 계절에
한참을 앉아 있었지


풀벌레도 울고
칡덩굴이 산을 타도
그건 여름이 아니었어


너는 아무 말 없이 떠났고
초록이 없는 여름은
이상하게 낙엽 소리를 냈어


바람이 나뭇잎을 건드리면
자꾸만 뭔가가
끝나는 소리가 났거든


김밥 시금치처럼 한 켠에 있던 네가
빠져나가고 나서야
무언가 이상하단 걸 알았어


이제야 말할 수 있어
나는 너로 여름을 지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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