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죽음을 설명하기 3
#12
‘과연, 감히 내가 판단해도 될 문제일까 ?’
많은 사람에게 입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남는다고 한다. 내가 고등학생 때 처음 할아버지의 입관 절차를 보게 되었고 그저 마음이 아팠다. 내 20대가 다 가기도 전에 갑작스레 나는 아버지를 잃었고 온전한 애도의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아버지의 마지막 배웅을 너와 함께 해도 될지 장례식장의 작은 방 안에 우두커니 서서 고민했다. 나는 네게 물었고 너는 잠시 고민하더니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쩌면 트라우마로 남는다는 것은 내가 그랬으니 내 아이도 그럴 것이란 걱정에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