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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 Sep 14. 2023

취업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가치관, 5년의 중요성


 앞서 적어놓은 내 육아 자부심이자 4가지의 가치관에 관해 하나씩 설명하려 한다.




다섯 살 이전에 기관에 보내지 않는다.


 ”육아는 양보다 질!“

 “같이 있는다고 애착 형성 안 돼!”

 ”어린이집은 언어와 사회성을 위해~“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다섯 살 이전에 기관에 보내지 않으려는 가장 큰 연유는 애착 형성 때문인데 위와 같은 반대 의견을 종종, 어쩌면 자주 듣는다. 물론 일부는 사실이지만 거짓 정보 및 과학적 근거 없는 개인적 견해가 무분별하게 공유되는 만큼 아동 발달 및 뇌 발달과 관련된 육아 서적을 2권만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혹자는 책을 읽어보아도 상황마다 다른 것이며 본인이 아는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하나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모두가 베스트 셀러가 되지는 않고, 아무나 전문가가 되진 않는다. 이들의 말까지 의심한다면 과연 믿을만한 전문가는 이 세상에서 존재할까? 나는 이들이 돈을 위해 없는 말을 한다 해도 믿고 싶다. 전문가가 아닌 나보단 나을 테니까.


 아래의 설명은 그간 직접 여러 전문가를 만나, 보고 들은 견해와 서적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축약하였고 두 아이를 양육하며 경험한 것을 담아냈습니다.



 육아는 양보다 질!?

-> 맞다. 얼마나 시간을 보내냐 보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가 더 중요하다. 하나 그렇다고 해서 시간을 적게 보내도 괜찮다는 말은 아니다.


 어린이집에 가면 언어와 사회성이 발달한다? 

-> 첫째 아이는 12개월(만 1세)쯤, 둘째 아이는 22개월(만 1세)쯤 말이 트이기 시작*했다. 첫째는 18개월(만 1세)에 “이거 뭐야?”라며 두 단어가 결합한 문장을 구사했고 지금도 해준 것에 비해 표현을 잘하는 편이다. 심지어 책상도 없는 집에서 남들 요즘은 만 2세부터 시작한다는 학습지나 패드 교육 일절 없이 만 4살에 글자를 읽었다. 코로나 시기에 태어나 외출도, 마스크로 부모의 입 모양도 가려져 언어 지연이 가장 많다는 2019~2021년생 아이들, 둘째도 이에 속해있다. 50일쯤부터 마스크를 쓰고 다닌 터라 마스크 없이는 나가지 않겠다는 만 0세 아이를 보면 안타까워 마음이 늘 찡했지만, 단어 하나하나 트이더니 반년 동안 세 단어를 결합해 문장으로 만드는 정도까지 향상됐다. 이를 보면 어린이집이 언어 향상에 꼭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언어 치료를 받는 아이 중 기관에 다니는 아이와 기관에 다니지 않는 아이의 비율을 보자면 기관에 다니고 있는 아이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36개월 전 영아들에게 사회성이란 부모와의 애착 형성을 기반으로 다져지는 것이라 기관에 다닌다고 해서 발달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부모와의 애착 형성 과정에서 배운 갈등 해결 방법이나 언어 표현을 36개월 이후 또래 관계에서 사용하며 성장하게 된다. 나는 간혹 낯가림이 심한 아이 덕에 사람 많은 곳 좀 다니라며 낯가림이 왜 이렇게 심하냐는 얘기를 5살까지 늘 들어왔는데 사실 이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닌가? 물론 기질과 성향 차이도 있겠지만 세상 밖에 나와 자신의 움직임에도 놀라는 아이들이 조금 컸다고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머뭇거림 하나 없이 해맑게 웃으며 간다는 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개 어린이집 적응 기간으로 3~5일 정도를 둔다고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마저 한 달은 적응 기간으로 보는데 더 어린 영아들의 적응 기간이 일주일이 채 안 된다니,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해서 본인이 울어도 엄마가 갈 것을 알기에 울지 않는 경우 즉 적응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나는 이를 듣고 마음이 아려왔다. 그리곤 아이를 낳는다면 5살 이전엔 기관을 보내지 않을 생각으로, 일을 하지 않을 생각으로 출산을 선택했다.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다?

-> 물론 매일 바깥 외출을 하고 다양한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외출과 놀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돌 전후의 영아에게 심심함은 아이가 아닌 부모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아이는 절대 가만히만 있지 않다. 소리를 듣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게 자극이 된다. 즉 심심할 틈 없이 놀아주는 것이 꼭 아이를 위한 일인지,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본문 속 ‘말이 트이기 시작*했다’의 시작의 기준은 가장 먼저 배우는 엄마, 아빠, 맘마 등의 단어나 양육자만 알아듣는 외계어를 제외한 또렷이 발음하는 두 글자 이상의 단어를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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