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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 Sep 10. 2023

육아 사용 설명서

4가지 양육 가치관


제4장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데 자부심이요?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면서 나름 확고한 육아 가치관을 두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안전을 추구하고 불안이 높아 호기심과 불안이 매번 충돌하는, 그 때문에 예민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계획형 인간이다. 여행을 간다고 하면 한 달 전에 미리 짐 다 챙겨놓고도 가기 일주일 전부터 내내 불안해하는, 임신 때도 불안함에 출산 3개월 전에 집안 전체에 매트를 깔아놓고 빨래며 기저귀도 단계별로 세 상자씩 갖춰 놓는 등 유아용품 정리까지 싹 마쳤다. 이런 나에게 육아 가치관이란 너무도 중요했다. 몽상가와는 거리가 멀어 상상보단 눈에 보여야 편안하게 생각하기에 나에게 확립된 육아 가치관이란 마치 제품의 사용 설명서처럼 헤매지 않도록 도와주는 열쇠였다.


첫째, 5살 이전에 기관에 보내지 않는다.

둘째,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를 맡기지 않는다.

셋째, 휴대용 기기로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는다.

넷째,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는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이를 보고 놀라는 사람도, 별거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도 고루 있을 것이다. 아이를 갖기 전부터 막연히 ‘아이를 키운다면 이렇게 키워야지’ 하고 생각해 왔던 부분인데 이것을 큰 틀로 잡아놓고 육아 강의와 책의 비중을 늘려가면서 세세한 부분을 다지게 되었다. 훈육이나 놀이 등 모든 부분을 말하자면 위의 네 개에 그치지 않고 백 개 이상은 나열해야 할 테지만 훈육과 놀이는 육아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의 행동 발달을 토대로 맞춰가는 것이기에 이는 제외하였다.




 “그래서, 지켰어?”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쉬운 점은 없어?”


 내가 종종 듣는 말이다. 요즘은 워낙 엄마의 ‘여자로서의 삶’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이기에 아이에게 헌신하는 육아는 드문 것 같다. 한데 나는 조심스럽지만 내게 질문을 던지는 지인들에게 ‘여자로서의 삶’이 아직 더 중요하다면 임신과 출산을 미룰 것을 조언한다. 또 단언컨대 즐기지 못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하루는 누구에게도 24시간이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그 누구도 아닌 내 선택이다. 나는 조금 일찍 양육에 시간을 활용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자, 아직 진행 중이라 앞으로의 육아 행방은 불투명하나 나의 육아 설명서이자 임신 전부터 확립해 온 4가지 가치관을 지금껏 두 아이를 양육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아 풀어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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