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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 Oct 09. 2023

이름 없던 학교 폭력

어쩌면 지금보다 심했을거야


#8


 “내가 넘어오지 말라고 했지 !!!!”

      퍽-


 초등학교 1학년쯤이었다. 내 짝꿍은 통통하고 사소한 것에도 잘 욱하는 성격의 남자아이였다. 짝꿍이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대뜸 자기 책상에 물건 하나 넘어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수업이 끝난 종례 시간, 안내장 배부로 자리 순서대로 앞으로 나가 받아와야 했다. 내 연필이 또르르 굴러 짝꿍의 책상을 넘어갔고 설상가상으로 연필을 잡기 위해 내 팔까지 넘어가게 된 그 순간 짝꿍은 소리치며 연필로 내 왼쪽 팔을 내리찍었다. 연필심이 연필과 분리되며 연필심 끝이 피부에 박힌 채 피가 조금 흘렀고 짝꿍은 안내장을 받으러 유유히 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엄연한 폭행인데 그 당시는 이상하리만큼 아무도, 어떠한 신경도 쓰지 않았다. 심지어 나조차도 충격이긴 하나 내가 잘못한 것으로 생각했다. 학교 폭력도 ‘폭력’이란 이름을 붙여줘야 폭력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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