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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 Jun 27. 2022

떠나보낼 준비

생애 첫 사회생활


#2


 처음 기관에 입학하던 날 꽤나 오랫동안 나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너는 내가 없는 공간에 들어가는 것에 큰 불안함을 느꼈다. 아침마다 한 달을 울었다. 그렇게 사계절을 보냈다.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과 불안이 높아지는 네겐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다.


 ‘부모 없이 아이만 입장 가능합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네게 맞는 수업은 모두 내가 함께할 수 없었고 나는 몇 번 만나본 네 친구들에게 부탁을 했다. 감사히도 모두 흔쾌히 응해주었고 나 없이 함께 할 친구가 생겼다. 기관 외 처음 손을 떼어보는 터라 나는 한 시간을 문 밖에서 걱정에 떨었다. 수차례 반복하니 이제 수업 중인 네 걱정 없이 커피 한 잔 할 여유가 생겼다. 당연히 너는 아직 너무 어리다며 내 품 안에만 가둬두었는데 아마 너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너도 나도 성장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네 독립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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