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

by 보건교사 한티
우리의 삶이 분주하고 여유가 없을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이 외롭고 힘들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가 이룬 성취가 헛되고 자랑할 것이 없을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가 남을 위하여 베푸는 일에 인색하고
우리의 마음이 초라하고 부끄러울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하느님
나에게 사랑을 주소서
내가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기도



보건교사로 근무하다보면 학생들에게 힘을 얻기도, 학생들때문에 힘을 잃기도 하고 동료 교사 덕분에 으쌰으쌰 해보기도 하고, 동료교사에게 서운해지는 순간들도 있다. 결국 나의 마음의 파도는 과중한 업무보다 사람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저 학생 때문에, 저 선생님 때문에' 생각하며 타인을 원망했었다.


그러다보니 내 마음의 상처들은 마음의 벽을 만들었고, 좋은 학생들과 좋은 동료교사들조차 보지 못한 채 형식적인 보건교사의 모습으로 변해가게 만들었다. 내가 더 좋은 보건교사가 되는데 방해가 되는 이런 마음들을 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일까?


수도 없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사람을 사랑하자는 것이었다.


사람을 사랑하자.

단점을 바라보기 보단 장점을 바라보고, 사람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왼쪽 뺨을 맞았으니 상대의 오른쪽 뺨을 때리는 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보자.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어보자.

툴툴거리는 학생들을 사랑해보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동료 교사들을 사랑해보자.


상대를 원망할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사랑하기로 마음 먹을때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툴툴거리는 학생들 마음 뒷편에 있는 외로움과 우울함들이.


그래서 오늘도 기도해본다.

내게 사랑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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