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hdcafe Oct 30. 2023

18: 엄마가 미안, 사과의 뜻으로 산책어때?

제목: 자진모리 장단&엄마 왜 늦었어요&좋은 추억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초1adhd일기 2022년 11월 17일_자진모리 장단>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 짓고 오래도 태풍이여 내년에도 풍년일세 다라 다라 밝은 다라 젱반 같이 밝은 다라 어둠속에 빛이 우리를 밝혀주네

모 모여라 친구들 여 여기에 다 모여라 라 랄랄라 노래하고 딩 딩가 춤추고 댕 댕댕이도 룰루랄라 모여라 친구들 반짝반짝 빛나라 반짝반짝 해이 빛나는별 반짝반짝 해이 우리의 꿈 해이 해이 해이 반짝반짝 빛나 반짝반짝 빛나 언제나 빛이 날거야 어린어디서나 반짝반짝 신나게 춤을 쳐요 폴짝폴짝 반짝이는 나의 눈을 바라봐 주세요 언제나 번개맨이 지켜줄게 반짝 반짝 해이 빛나는별 해이 해이 해이 반짝반짝 빛나 반짝 반짝 빛나 반짝 반짝 빛나 언제나 빛이 날거야 어린이는 어디서나 사랑 받아야만 해요 예 쏭 쏭 쏭 재미쏭 재미있는 갖고 왔쏭 아라 아라 윙윙 우주를 날아 붕붕 번개별로 달려 아라 변신 우주 로봇 아라에게 불어봐 아라는 다 알아 ARA 뚝 따라 뚝 따라 뚝 딱딱 하하하 아차 아차차 우주에서 재일 웃긴 짝궁이라네 아차 아차차 우주에서 재일 웃긴 악당이라네
<초1adhd일기 2022년 11월 18일_엄마 왜 늦었어요>

만약 신호등이 고장났어 그러면 신호등을 고쳐야 되잖아 그러면
늦을 수 밖에 없어. 만약 신호등 불이 늦게 켜졌어. 그러면 늦을 수밖에 없어. 만약 엄마가 아픈 사람 도와주러 갔어. 그러면 늦을 수 밖에 없어. 만약 할머니가 무거운 짐 들었어. 도와 주러 갔어. 그러면 늦을 수밖에 없어. 엄마 늦지 마세요.
<초1adhd일기 2022년 11월 19일_좋은 추억>

2023년 3월 2일 목요일날 기념으로 명상정원 산책하고, 노을 식당에서 수제돈까스 먹을 것이다. 2022년 11월24일 목요일날 명상정원 산책하고 수제 돈까스 먹을 것이다.
<초1adhd일기 2022년 11월 21일_파인애플 아이스크림>

받아쓰기 10회 2번 연습
화요일 시험
호숫가 산책 목요일날 갈것이다.
목요일 호숫가 산책
 목요일날 운동장 2바퀴 돌고 집으로 들어올거다.
지난주에 안나온 친구는 00이다. 화 수 목 금 월 화 수 00이 7일동안 안나왔다. 엄마가 아팠다.  00이는 괜찮다.  00이의 엄마 고열 났다.

왜 하필 아이 데리러 갈 시간에는 자진모리 장단이냐고 참 급박하게 돌아간다. 장시간 통화를 하다가 하교가 30분인지 20분지 착각했다. 방과후 수업이 과목별로 요일마다 마치는 시간이 다르다. 시간 강박이 쩌는 너는 얼굴이 발개져서 울상이 되어서 급기야 울음을 터트린다. 학교가 떠나가라 대성통곡하는 아들 달래느라 진땀뺐다. 아들 미안하데이~~~ ㅠㅠ

일단 무조건 너를 안아준다. 마음이 진정될 시간이 필요하다. 현관 앞에서 큰 둥이를 안고 있는 내 모습이 한심하지만 그래도 뭐 어쩌랴! 엄마 탓인 걸 ㅠㅠ


"사과의 뜻으로 우리 호숫가 산책 갈래? 엄마가 수제비 돈가스 사줄게" 그제서야 씩 웃는다(으이그 단순한 놈ㅋ). 울던 아이 맞나 싶다. 산책의 목적지는 노을 수제비집이다. 수제비, 돈가스, 김치볶음밥 세 가지 메뉴를 주로 하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오늘은 돈가스로 gogogo~~~!!!


 아이는 산책을 좋아한다. 이렇게 호수랑 산책을 하게 된 것은 여섯 살 즈음부터였다. 매일 1~2시간 정도 걸으며 힘도 기르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렸다. 여전히 나와 아이는 산책이 일상이다. 그런데 이것을 일상으로 만들기까지 부단히 애썼다. 유산소 운동이 누구나에게 좋지만 발달지연 아이들에게도 좋다는 논문들을 많이 읽었다. 증상을 개선하지 못하더라도 아이와 나의 건강에 도움에 될 테니 매일 걷고 또 걸었다. 제 아무리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아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 실천의 기록들이 몇 개 남아 있어 옮겨 적으니 읽어 보시고 더 추워지기 전에 아이들과 등산 산책 캠핑 많이들 다니시길 바라요^^




<매일 거북 아들과 산책타임 1 start 2020.09.13.>


집 앞에 개천을 따라 산책로 정비가 잘되어 있어요. 올가을 들어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저녁 식사 후 6세 아들과 산책해요. 키 120에 몸무게 과체중이라 조절이 필요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지친 일상에 릴랙스 하려고요 둘째(3세)는 남편 보고 알아서 보라고 하네요.


오랫동안 경단녀로 살다가 중학교에서 영어 가르치게 되었어요. 하루 4~6교시 마스크 쓴 채 마스크 쓴 학생들 가르치는 것, 목이 가네요 (유치원 큰 아들 집에만 있으니 엄마와 아들 종일 서로 지치더라고요 코로나 2.5단계 맞벌이 부부만 아이를 유치원 보낼 수 있다길래 선택했어요ㅜㅜ)


아들은 5시에 유치원 하원해서 센터에서 수업받고 6시 반에 저녁 먹고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산책하고 (좔좔 글 읽기) 두세 쪽 같이 20분 정도 공부하고 9시 반쯤 잠자리에 들면 곤히 잘 자요. 11월에 추워지기 전까지 다니자고 아이와 약속했어요. 아이가 더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저도 한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힐링타임이네요. ^^



<매일 거북 아들과 산책타임 2 ~ing 2020.10.07.>


6세 adhd 아들과 산책을 해요 9월 1일부터 시작해서 하루도 안 빼먹고 걸어요 저녁 먹고 나서 꾸준히 1시간 반정도 개천을 따라 걷고 있어요. 아이가 과체중이기도 하고 둘째 아이도 거북 형이랑 있으면 스트레스받고 거북 아이도 나름 유치원 룰들 지키느라 스트레스받아서 릴랙스 하는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시작했어요.


근데 느린 아이랑 산책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산책하면서도 힘들게 하는 일들이 있고 자주 울고 소리 지르고 하네요 개를 너무 무서워해서 작은 강아지만 봐도 웁니다. 늘 했던 말들, 뜬금없는 말들을 반복적으로 하고요. 인적 드문 운동길이라 그냥저냥 넘어가요.


반면 소소한 재미도 있고 루틴도 생겼어요. 아이가 강박이 있어 하루라도 빼먹으면 힘들어하기도 해요. 운동기구도 해보고 냇가에 돌도 100개쯤 던지고 공중화장실도 혼자 들어가서 소변보고 유치원에서 뭐 했는지도 물어보고 대답은 별로 잘 못해요 이번주부터는 쌀쌀하네요. 아주 추워져서 산책 못 나갈 때까지 가기로 약속했어요.


장점은 엄마랑 함께하는 것, 아이 체력이 늘어난 것 등

단점은 중년의 엄마라 지쳐요 아이 우는 소리 힘들고요 아이 다른 공부시킬 시간이 부족해요 등

그래도 늘 잠들기까지 힘든데 산책 후에는 아이가 누우면 바로 잠들어서 좋아요ㅎ




<매일 거북 아들과 산책타임 3 last 2020.11.01.>


오늘은 추적추적 비가 옵니다. 이 비가 그치면 단풍도 지고 날씨가 추워져서 산책은 안 할 듯해요. 9월부터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산책을 했습니다. 아이와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고 저도 아이에게만 집중되었던 시선을 돌려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했던 시간이었어요.


두 달 동안 매일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산책을 다녔더니, 처음에는 별 감흥 없이 지켜보던 아이 아빠가 큰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내년 말까지 아이와 등산을 백번 하겠다고 결심을 하더니, 벽에 A4용지로 100번의 등산이라도 붙여두고, 벌써 계족산, 원수산 두 번의 등산 다녀온 기록을 적어놓았습니다.


아이는 아빠랑 시간을 같이 하게 되어 신난듯합니다. 내년까지 등산을 다니게 되면 아이의 뇌자극이 될 듯도 하고 암튼, 이 부자의 건강으로 남을 테니 그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7: 언제 나을까? 내일은 학교에 가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