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걱정으로 편도체 쪽으로 시소가 기우는 부모에게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훈육 상황에 적용해볼게요.
훈육할 때 어떻게 하세요?
화를 내거나, 협박을 하진 않으시나요?.
저도 초보 부모시절 그런 방식을 많이 썼는데요.
이상하게(?) 우리집 아이는 화나 협박조의 훈육에 미동도 하지 않았어요.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라든지, “너 지금 집에 안 들어가면 엄마 먼저 간다 너는 혼자 잘 있어~”
이런 말들요.
이런 말로는 행동 교정이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는 짜증을 내고 더 엇나갔던 것 같아요.
책 <내면소통>을 보고 아이에게 효과적인 훈육을 생각해봤어요.
일단 화를 내는 훈육은 아이의 편도체를 자극하고, 전전두엽의 활성화를 막았을 것 같아요.
화를 내거나 지적하거나 다그치거나 겁을 주는 훈육법으로는
제가 원하는 ‘행동교정’ 효과를 얻을 수가 없어요.
효과적인 훈육은
아이의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훈육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훈육하는 저만의 메뉴얼을 아래 정리해봅니다.
1. 잘못된 언행 발견 시: 한문장으로 간단명료 지시. "위험해" "하지 마" "밥 먹는 시간이야 자리에 앉아" "놀리는 말 하지 마" "감정이 올라가있어 심호흡 해"
2. 대화 훈육 시기: 아이의 감정이 가라앉은 뒤 기분이 괜찮을 때. 잠들기 전 또는 하루 이틀 뒤.
3. 대화 훈육 방법: 아이에게 먼저 “어떻게 된거야?” 물어보기.
4. 훈육자의 포지션 설정: 훈육자는 아이가 언행을 리뷰하고 더 나은 행동방법을 생각하도록 돕는 조력자여야함. 아이가 인식한 당시 상황을 들어보고, 아이가 말한 내용 안에서 한 걸음 내딛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간단한 질문 하기. “너의 행동으로 동생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 “동생은 왜 그렇게 너에게 행동했을 것 같아?” “갈등 상황은 너도 원치 않았을 것 같은데 다음엔 너가 어떻게 행동하면 동생과 합의를 이룰 수 있을까?” “동생의 이 말이 너를 속상하게 했구나, 그럼 너의 대응에서 어떤 점이 동생을 자극했을까?” “억울했구나, 어떤 점이 억울했어?” 등등.
5. 훈육자 주의사항: 끈기와 버티기 필수. 행동교정에 수개월, 일년 이상 걸림. 포기하지 말고 아이가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하기. 언젠가는 아이도 변하게 됨.
여기서 중요 포인트!
아이의 부정적 스토리텔링 대응법입니다.
저희 아이는 잘못된 언행을 되돌아볼 때 부정적 스토리텔링을 쏟아내요.
예를 들어
"나는 바보야. 내가 왜그랬지. 후회돼.” 심하면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해”라든지 ”죽고싶어“라고도 말하게 되죠.
우리의 목표는 이 부정적 스토리텔링을 긍정적 스토리텔링으로 바꾸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걸 상기시켜주고 공감해주면서, 그에 대한 믿음을 전달해주세요.
“다음엔 이번보다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을거라 믿어. 엄마는 너가 점점 더 나아지고있다고 생각해.
다음엔 어떻게 하면 감정조절이 조금 더 나아질까?”
어느 날 아이가 실수를 하고 난 뒤 "나는 바보야. 나는 왜 되는 게 없어"라고 말하면서 울었어요.
아이의 마음이 가라앉은 뒤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어?"라고 물었어요
아이는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
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바보라는 말 대신 속상해라고 말해보자. 그게 더 맞아"
말해주었어요.
한참 지나 같은 상황에서 아이가
"나는 바보야"라고 말을 하더니
뒤이어
"아니지 바보가 아니지. 나 속상해"라고 말하더라고요.
제 말을 제 응원을 기억해줘서 고마웠어요.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해보겠다고 한 것을 했을 때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칭찬해주세요.
“심호흡을 했구나!” “답답해져서 잠시 멈추었구나. 잘했다.”
이런 식으로요.
적다보니
아이가 한국에서 소아정신과를 다니며 2년간 해온 인지행동 상담이 결국은 내면소통에 기반을 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 선생님은 늘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시면서
아이가 스스로 되뇌였던 부정적 스토리텔링을 긍정적 스토리텔링으로 바꾸어주려고 노력하셨어요.
자신의 실수나 갈등을 되돌아보게 해주고 다음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해보기도 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