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과거를 마주하는 용기와 재해석

by 아는디자이너

사진첩을 들춰보며 추억이 되고 미소가 되는 지난 시간들도 있지만, 덮어두고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도 있습니다.

덮어둔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건 아닐까요?

마주하면 마음이 아프고 상처가 다시 떠올를까 봐 두려운 건 아닐까요?

그런데 용기를 내어 마주하고 다시 이름표를 붙여주는 재해석의 시간을 거치고 나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과거가 다른 의미가 됩니다.

덮어두어 쌓여있던 먼지를 털어버리면 오히려 지금의 나를 더 멋지게 비춰주는 거울이 됩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질문을 통해 과거를 마주해 보니 특별하게 더 와닿는 과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가족에 대해 돌아보며 장녀라는 부분을 생각하는 글을 통해 장녀라서 더 좋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에 비해 작고 자연스러워서 의미부여를 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남아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K-장녀라는 말이 나오며 전문가의 강의도 많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장녀라는 위치가 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장녀라는 위치를 힘들어하지 않았는데 전문가의 말을 듣고 보니 오히려 어려운 자리였다는 게 느껴져서일까요.

그런데 이번에 장녀라서 제가 갖게 된 장점들을 생각해 보니 장녀가 아니었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만큼 지금 저에게 너무 필요한 성격과 스타일이 모두 장녀라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과거는 장녀로 태어난 것입니다.



samantha-gades-nysCDwot01c-unsplash.jpg 출처: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nysCDwot01c


과거를 돌아보며 지금의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은 '화가'라는 어릴 때의 꿈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디자이너의 길을 가게 된 것도 어릴 적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디자이너라는 직업과 화가라는 직업은 다른 길이긴 하지만요.

나만의 창작의 길을 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에 전공자가 아니라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디자인을 하면서 어려울 때에도 '화가'가 되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림을 그리겠다는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릴 때의 꿈이자 앞으로 미래의 꿈이기도 한 '화가'는 지금 제가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시작이 되었고 현재를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 계산 없이 내가 하고 싶어 했던 '화가'라는 꿈을 저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유지하고 싶은 과거입니다.



aron-visuals-BXOXnQ26B7o-unsplash.jpg 출처: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BXOXnQ26B7o

내가 지나온 과거를 덮어두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냥 살아온 시간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이름표를 달아준다면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 중에 꼭 필요한 안경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과거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면 긍정의 안경을 끼고 재해석해주어야 합니다.

너그럽게 과거를 수용하고 다시 바라보아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과거를 재해석하는 능력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내내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도 곧 과거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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