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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초 Mar 10. 2019

장독대가 되살아나는 날

20190305


명인이 담그는 모습을 직접 보고도 모를 땐 나보다 이해가 빠른 다른 분들께 물어보았고, 나와 비슷한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토론과 추측으로 답을 찾기도 했다. 또 교육장에서 본 항아리의 치수를 재어 보았던 것은 실제 항아리를 구입할 때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질문과 토론'으로 찾아낸 것이라고 해 봐야  메주 세 덩어리를 반 말로 보는 것이 타당한가, 만약 그렇다면 물이나 소금의 양은 어는 정도가 적당한가를 메주 한 말 분량일 때와 견주어 비례식으로 푸는 정도였지만, 한 말이 몇 kg인지 몰랐고 관심 없던 때에 비하면 큰 변화였다. 메주 세 덩어리에 적당한 항아리가 3호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염도계도 처음 써 보았다. 


관심 갖지 않을 땐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이 관심을 두니 조금 보이고 조금 들리기 시작한다.
사면이 항아리로 둘러싸인 명인의 교육장에 비하면 부엌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소금물을 내리는 나의 장 담그기는 조금 초라해 보이지만^^, 마당이 없으면 없는 대로 지금의 내 주거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장을 담으면 되는 것이다. 

아파트의 유일한 실외공간인 베란다가 확장되어 실내로 편입되는 추세는 아파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식생활에는 관심이 없거나 무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독대가 되살아나는 아파트, 나만의 생각일까?


오늘은 명인의 마당에서 본 것처럼 장 담글 때 쓸 소금물을 내려 보았다.  


*사진 : 면포 위에 소금에 물을 부어가며 염도 18의 소금물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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