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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초 Jan 13. 2019

기분 좋은 폭풍이 시작된 날

20180829 

아이마다 폭풍성장의 시기가 찾아오는 것 같다. 

조카 A는 초등학교 5, 6학년 무렵부터 먹성이 왕성해지면서 살짝 통통해지더니 살이 키가 되는 과정을 거쳤다. 

고기를 좋아하고 우유를 물처럼 마시던 조카 B는 조카 A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고, 제대한 지금은 헬스 트레이너 같은 몸을 가진 청년이 되었다.

남자 조카 C는 언제 봐도 호리호리했다. 언니를 통해 들은 바로는 ‘고기를 좋아하고, 과자를 달고 살았다.’ 정도이다. 

내 친구는 아이가 한창 클 무렵에' 거의 1년 동안 아침마다 삼겹살을 구웠다'라고 했다.

또 다른 친구 하나도 '냉장고 안에 아이 전용의 고기가 늘 준비되어 있었다'라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최근 들어 아이의 하교 후 첫마디가, '나 배고파'로 바뀌었다. 


얼마 전까진, 주로 ‘나, 피곤해’ 혹은 ‘졸려’였다. 어제도 잘 먹을 거란 기대 안 하고 만들어준 감자전과 유부초밥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 맛있게 먹어 주었다.

‘아, 드디어 때가 왔구나. 지금이 폭풍성장의 시기인 거야.’ 

오늘은 새우 20마리를 사다가 새우 버거 패티 3장을 만들었다. 2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우더니, 

“맛있긴 한데 매콤한 게 필요해.” 


‘아침마다 삼겹살을 구웠다’는 내 친구처럼 나도 전설 같은 한마디를 남길 수 있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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