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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초 Jan 13. 2019

이청용 선수에게 감사하는 날

20181107

아이가 내게 하는 얘기의 절반 이상은 이청용 선수에 대한 얘기이다. 내가 축구 마니아가 아닌데도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내게 이청용 선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속팀이 없는 동안에도, 벤치를 지킬 때에도, 다시 뛰는 모습을 보여줄 때에도 한결 같이 기다리고 응원했다. 엄마인 내가 봐도 놀라울 정도다.


저녁 먹고 나서도 이청용 선수에 대한 얘기를 한참 해주었는데, 지금 기억나는 것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뛴 경기의 수가 79경기라고 얘기한 것, 주장을 이청용이 하면 좋겠다는 것, 대표팀 선수 중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선수가 5명이 있다는 것 정도이다. 내일이 되면 또 거의 잊을 거지만ㅎㅎ

혼자서 은퇴시기를 짐작해 보고 1년에 뛸 경기 수를 계산해 보더니, 92경기 정도는 뛸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해내기도 했다. 11월 17일, 24일에 있을 평가전의 포지션 그림도 보여주었다. 


나는 주로 듣거나 질문하는 역할이지만 이청용 선수 덕분에 아이와의 대화시간이 늘었다. 아이가 게임이나 다른 유흥에 관심이 적은 것도 이청용 선수한테 쏟는 관심과 노력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다른 데 쏟을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언론에 자주 드러나지 않던 시기에도 아이는 지난 경기와 지난 기사를 복습하면서 이청용 선수의 경기를 간절하게 기다렸다. 아이의 이런 한결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 건 이청용 선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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