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3
“오늘 수학 시간에 지필평가 봤거든? 나 ○○점 받았어.”
1주일 전 지필평가보다 10점이나 오른 점수이고, 아이가 희망했던 점수보다도 8점이나 높다. 지금까지 중학교에 와서 받은 수학 점수 중 최고점이기도 하다.
“혹시 점수가 못 나와도 이제 맘 편히 울어도 돼. 전에는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못 나와도 울 수가 없었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나 보다. 뒤늦게 기말고사 준비를 시작하면서 점수가 안 나올 땐 울기도 했는데, 열공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인생 왜 사냐’를 입에 달고 살면서, '고등학교도 진로도 나는 모르겠다'라고 하던 아이가 지금은 눈을 반짝거리면서 공부를 즐기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잠시 스쳐가는 경험으로 끝나더라도 나중에 다시 하고 싶어 질 때 소중한 추억처럼 되살아나서 아이를 일으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