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4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그건 인생 다 산 사람들의 얘기지. 나는 아직 인생 입구에 발도 안 들여놨어!"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중2 아들에게 인생을 다 산(?) 엄마의 조언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아이가 현실감이 없다고 느껴져서 걱정이 될 때가 있지만, 아이는 아이대로 답답함이 있는 것 같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나의 옛 직장 후배의 딸이자 내 아이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자아이가 내년에 캐나다로 떠난다는 얘기를 전한 직후에 계속 진로와 대학에 대한, 그에 앞서 고등학교 입시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다. 아까 오후에는 과외 대신 혹은 당분간 병행할 수학학원에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가만히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이는 이미 힘들다.
옛 직장 후배처럼 남편만 남겨둔 채 두 딸과 키우는 강아지까지 데리고 떠나는 도전을 선택하거나 나처럼 한국 땅에서 현재의 입시제도에 적응하면서 버티고 버티고 버티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