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6
언젠가 민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다. 들은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지만 '공부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며,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자세 같은 것이라고...
학생이었을 때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이고,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아갔을 때도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10년째 학교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입시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지켜봐 온 과정에서 하게 된 생각이실 것이다.
공부를 잘했던 아이들이 꼭 사회 우등생이 되는 것은 아닐 터이지만, 공부가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며 삶에 책임을 지는 자세라는 생각에는 깊이 공감하게 된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냈을 때, 이해 안 되던 공식의 비밀을 발견했을 때, 단순 암기과목으로 보이던 역사책에서 철학과 스토리가 보이고 비판의식이 싹틀 때, 길고 긴 지문을 순식간에 파악하는 기적을 경험했을 때...
학생이었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던 경험들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인내심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려는 의지로...
지금쯤이면 전국의 학생들 대부분이 방학을 맞이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썼다가 돌멩이가 날아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중2인 내 아이를 포함하여 '공부를 왜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