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롱패딩을 꺼내 입었다.
아직 입어도 되는 날씨인가 혼자 검열해 보았지만, 롱패딩을 입은 나는 너무 따뜻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추워 보였다.
작년에는 롱패딩을 꺼내보지 못했다. 겨울을 병원에서만 보냈다. 요양병원에 작년 11월에 들어가 올해 3월에야 퇴원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항암 전 배아 냉동과 4번의 항암을 요양병원에서 보냈고, 퇴원 후 가슴 재건 수술까지 1년이라는 시간을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면서 보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무언갈 너무 많이 하고 싶은 날도 있었고, 모든 걸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날도 있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가도 뭐라도 하고 싶은 날들이 반복되는 날들이었다. 뒤쳐진다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던 시기를 지나고, 9월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강사로 일도 시작했다. 지금은 다시 일을 조금씩 할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요양병원에서의 하루하루 머릿속으로는 많은 글들을 써 내려갔는데, 막상 쓰지 않았다. 항암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 보지만, 결국은 나의 게으름 때문이겠지.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나의 암에 대하여, 그로 인해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뀐 나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