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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SU Apr 15. 2020

넷플릭스 추천 영화 : <타이거 테일>

에디터 SU의 쉐어컬쳐


안녕하세요. 에디터 SU입니다.

어느 순간 거울을 볼 때 내가 생각했던 내 모습과 다르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시간의 흐름은 내가 바라보는 현재와 다르게 흘러갑니다. 문득, 찰나 등의 단어 등이 그렇지요. 별것도 아닌 일에 혼자 씩씩 거리다 거울을 본 내 모습에서, 누군가와 날선 감정으로 통화를 하다 무심코 보게 된 내 모습에서. 문득 이렇게 내가 닳고 닳아가고 있구나 싶을 때 느끼는 낯선 나.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은 서글프고 괜한 회한에 사로잡히곤 하는데요. 영화 <타이거 테일>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며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과거가 있고, 과거 속에 존재하는 사랑과 미움이 있다는 것은 동일한 인간 역사이겠지요. 오늘은 영화 <타이거 테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주인공은 '핀쥐의'는 1920년대 국민당이 집권했던 대만에서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홀어머니와 함께 성장기를 보냅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함께 공장일을 하는 '핀쥐이'는 미국으로 건너가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젊은 청년이죠. 그 모습을 유심히 봤던 공장 사장은 '핀쥐이'에게 자신의 딸을 소개합니다. 하지만 '핀쥐이'는 어렸을 때 동네 친구였던 '위안'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핀쥐이'는 사랑하는 '위안'을 두고, 공장 사장의 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영화는 '핀쥐이'의 유년기, 청년기와 장년기를 교차편집으로 과거와 현재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사랑보다 현실을 택하는 '핀쥐이'의 삶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돌아보면 극적인 개인사일지라도 당시에는 무덤덤한 일상일 뿐이죠. '핀쥐이'가 공장 사장의 딸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사랑하는 '위안'을 스치듯 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에는 찰나일지라도 현재에서 과거를 상상할 때에는 인생의 큰 갈림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생은 그런 걸까요? 대단할 것도 극적일 것도 없는 일상에서 어느 순간 돌아보면 기가 막힌 상황들이 펼쳐지는 것이죠. 영화는 그런 잔잔한 포인트마저 '핀쥐이'의 일인칭 시점으로 잔잔하게 다소 먹먹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중년이 되어버린 '핀쥐이'는 아내와 이혼을 한 상태입니다. 장성한 딸과는 서먹한 관계이고, 대만에서 미국으로 모시지도 못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러 혼자 대만에 다녀오죠.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과거의 청년기를 보냈던, 사랑했던 이를 떠나보냈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핀쥐이'는 첫사랑인 '위안'을 찾고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간단한 안부 인사와 함께 각자의 삶으로 되돌아갈 뿐이죠.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핀쥐이'는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핀쥐이'가 후회한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거죠.
















영화는 '핀쥐이'의 삶을 통해 누구나 동일한 인생사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썩 훌륭하지 않든 대부분의 인생은 사연을 가진 통속소설과 닮아 있습니다. 전 그렇다고 생각해요. 스쳐 지나가는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내가 기억하는 한 장면은 누군가에게는 드라마이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찰나라는 것을. 영화는 해석하거나 주입시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강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영화들. 관심을 끌기 위한 다소 인위적인 이야기들. <타이거 테일>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내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훌륭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끄럽지 않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말이죠. 










'핀쥐이'는 딸과 함께 대만으로 돌아옵니다. 아버지의 성장기와 발자취를 딸에게 보여주는데요. 아버지와 함께하기 어려운 딸이 과거의 아버지의 삶 속으로 들어와 어떤 미래를 그려나갈까요? 딸은 아버지의 인생을 이해할 수 없겠죠. 단지 '핀쥐이'의 과거로 돌아온 중년의 '핀쥐이'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본인이 선택한 과거 속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선택할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요? 인생은 과거와 함께 미래를 선택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만. 오늘은 선거날인데요. 오늘의 선택이 내 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키진 않겠지만. 지금이 또 다른 과거라면 내 앞에 놓인 미래를 아쉬워할 수 있는 현재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 에디터 SU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팔세대 전용 커뮤니티 <반서재> https://www.shareus.co.kr/lecture/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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