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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SU May 10. 2020

넷플릭스 추천 영화, 변함없는 자들의 마을

에디터 SU의 쉐어컬쳐


안녕하세요. 에디터 SU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속되면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또한 무료한 일상이 반복되면 마치 뭔가 잘 못되고 있다는 판단을 할 때가 있는데요. 내가 원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거나, 좀 더 자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성급한 결정을 할 때가 있습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거나, 오랜 연인과 갑자기 헤어진다거나 같은 것들이요. 평소와는 다른 시도를 해보면서 삶의 자극을 주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삶의 변화를 위하여 현재 내가 유지하고 있는 삶의 균형을 깨뜨릴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치닫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또한 삶에 대한 선택이자 책임이겠지요. 오늘은 삶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변함없는 자들의 마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반복되고 변함없는 삶에 지친 앤더슨(벤 멘델존 분)은 이혼과 조기 은퇴를 선택하며 삶의 변화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낯선 여인들과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를 찾으려고 노력도 합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일했던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한 앤더슨. 하지만 더 나은 삶이 바로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방황을 할 뿐이죠. 이혼한 전 처 주위를 배회한다거나 말이죠. 절친과 스트립바에 가지만 그의 성욕 지수는 거의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앤더슨은 이혼과 은퇴 이후의 더 멋진 삶을 꿈꾸었겠지만, 막상 현실은 이도 저도 아닌 무료하거나 더 무의미한 하루가 계속될 뿐입니다. 

영화 <변함없는 자들의 마을>은 신선함은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함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극 중 앤더슨은 착한 아내를 버렸다고 주위 이웃들한테 미움을 받는데요. 정작 아내 역시 오랜 기간 외도를 하고 있었다든지. 앤더슨의 아들, 찰리는 알코올 중독으로 재활원에 다녀왔지만 직장에 안주하지 못하고 도박을 한다든지. 앤더슨 부부와의 가깝게 지냈던 절친 부부 역시 아들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 평범한 미국 중산층 가족들의 이야기는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이들을 통해서, 다들 각자가 처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공통점을 제시합니다. 겉으로 봤을 때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어느 누구 하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삶이 불행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다들 조금 다른 형태의 고민과 문제를 안고 사는 것은 아닐까요? 

삶의 변화를 찾고자 했던 앤더슨은 그가 선택했던 이혼과 은퇴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결국 그다음 선택지를 향해 나아갈 뿐이죠. 분명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되돌아보면 그만큼 행복했던 일도 없었다고 느끼는 것처럼. 앤더슨은 가족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며 과거를 돌아보는 것으로 위안을 얻습니다. 

느리게 전개되는 극 중 이야기 속에서 지금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일들을 기대하지만, 다소 지긋지긋한 일상 속에서 소중한 행복을 놓치는 건 아닐까요? 요즘은 야외활동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가운데 여러 일상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영화를 한번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지루한 현재의 일상이 미래 어느 시점에는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가장 소중한 한때 일 수도 있습니다. 에디터 SU는 다음에 또 좋은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 

<교보북살롱> 5월 모집 https://www.shareus.co.kr/lecture/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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