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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SU Oct 14. 2020

가을 감성과 닮아있는 가수 <싱어송라이터 우효>

미니앨범 사일런스 발매

안녕하세요. 에디터 SU입니다.     


오늘은 음악 이야기를 다루어보려고 해요. 지난 10월 8일 싱어송라이터 우효(OOHYO)가 EP(미니앨범) '사일런스'(silence)를 발매했습니다. ‘사일런스’에는 앨범에는 총 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이너프'(Enough)와 '2020'이 더블 타이틀곡이며 그 외에도 New Shoes와 Enough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해당 앨범에는 우효가 소중히 여기던 것들이 무너질 때의 감성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유효는 앨범에 대해 “나보다 나를 잘 모르는 타인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들에 당황하고 씨름하다 보면 정작 내가 지금 반드시 넘어야 할 더 큰 산들이 있음에도 그걸 발견할 겨를도 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사람들의 요구와 홀로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라고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저는 우효의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우효는 누구인가 어떤 노래를 만드는가 먼저 알아보기로 합시다. 우효는 ‘소녀감성’이라는 곡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그리고 ‘청춘’과 ‘민들레’와 같은 한 번쯤 플레이리스트에서 들어봤을 법한 곡들은 만들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 정규앨범 ‘성난 도시로부터 멀리’를 발표하였고 해당 앨범은 제17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실 싱어송라이터 우효는 스크린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효의 노래는 노래를 들으면 “어디서 들어봤는데?”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친숙하기도 하며, 한 번 들으면 “어떤 가수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풋풋하고 예쁜 선율과 가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과 함께 우효의 두 곡을 함께 읽어보고자 합니다.


1. 민들레

우효의 노래 중 가장 대중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는 ‘민들레’입니다. “뭐야, 처음 들어보는데?”라고 하실 수 있는데, “우리 손 잡을까요”라는 인트로를 들어보신다면, 어쩌면 익숙하신 노래일 겁니다. 우효는 ‘민들레’ 앨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랑의 의미가 다양한 우리 사회에서 제가 알고 느끼고 믿는 사랑의 의미를 조심스럽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은 핸드폰을 보며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길가에 핀 민들레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무언가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진 않지만 매일 아침 긴장하며 길을 나설 때, 축 처진 어깨로 집에 돌아올 때 불쑥 튀어나와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맞아주는 그런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촌스러울 수 있는 이런 사랑을 저는 여전히 꿈꾸고, 살아오면서 받은 크고 작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개에 걸맞게 ‘민들레’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집니다. 직설적인 표현방식과 대조되는 싱그럽고 간지러운 가사는 학창 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풋풋한 여름날의 향기가 들리는 듯합니다. 가장 간지러웠던 가사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너에게 주고만 싶어요
사랑을 말하고 싶어
더 웃게 해줄게요
영원히


우효는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을 사랑으로 표현했습니다. 민들레 씨앗처럼 흩날리는, 그런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심어주고 싶은 것이죠. 그리고 사랑을 말하고자 합니다.


나 웃을게요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많이 웃을게요


이런 말이 있죠. “사랑, 재채기, 웃음은 숨길 수 없다.” 웃음과 사랑은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웃고자 하는 귀엽고, 깊은 마음이 잘 드러나는 가사입니다.     


‘민들레’를 여름날 버스 안에서 창가에 기대 이어폰으로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창가에 기대 ‘민들레’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학창 시절에 ‘그 애’가 생각납니다. 혹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이 생각나기도 하죠. 날이 추워지고 있는 요즘, 싱그러운 여름날의 향기를 우효의 ‘민들레’를 통해 느껴보세요!


2. 소녀감성 100퍼센트

제가 추천하는 두 번째 곡은 ‘소녀감성100퍼센트’입니다. 제목만 봐도 너무 귀엽지 않나요? 우효는 ‘소녀감성100퍼센트’를 만들면서 18살의 자신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가 18살 학창 시절에 했던 생각들, 그리고 감정들을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소녀감성’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그가 고등학생 때 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유효는 곡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린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라고 보기에도 아직은 미숙한 애매하고도 소중한 저의 소녀 시절을 담아 놓은 앨범입니다. ...(중략)... 소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아직 지치지 않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한창 때의 소녀들마저 지치고 우울하게 하는 사회 속에서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는 용기와 지혜로 빛을 내는 모든 소녀들 (그리고 소년들)을 응원합니다.”     

학창 시절의 그 미숙과 성숙, 그 사이의 미묘함과 애매함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싱숭생숭한 소재인 것 같습니다. ‘소녀’와 ‘소년’이라는 키워드는 성인의 애매한 경계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소녀감성100퍼센트’ 가사를 살펴보면 미성숙함에서 오는 패기(?)와 허무맹랑한 귀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빠의 야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난 아주 멋진 여고생이 됐지
치마만 아니면 앞머리만 아니면 
일대일 누구든 자신-있어


우효의 오빠는 우효를 농구선수로 키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오빠의 야망은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래도 우효는 ‘치마’와 ‘앞머리’만 아니면 농구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있는 멋진 여고생으로 성장했습니다. 치마와 앞머리. 체육대회에서 앞머리를 잡고 뛰는 친구들이 눈앞에 훤히 그려지지 않나요? 가사가 참 재밌습니다.


난 말야 난 말야
이럴 때가 좋아
옆반 훈남이 농구 할-때 오-
어쩌다 눈 마주치면 
난 두근두근하고
그런 멍청한 짓은 안 해 
난 순정만화 캐릭터가 아니니까


‘순정만화 캐릭터’ 이 키워드도 ‘치마’와 ‘앞머리’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순정만화에는 눈이 얼굴의 반쯤 되는 여자 주인공이 훈남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이런 만화를 읽다 보면 현실의 우리는 여드름이 오돌토돌 난 엑스트라 1,2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 심술이 조금 붙어있는 마음을 가사에 표현한 것 같습니다. 순정만화 캐릭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두근두근 설레지 않다고 마음을 부정하고 있지만, 눈은 저절로 그 애를 향해 흘금흘금 하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우효의 새로운 앨범의 타이틀곡 ‘Enough’의 가사를 공유하고 글을 마무리짓고자 합니다.


I’d shed a million for you
Cause you’re enough, you’re enough
For me


“넌 나에게 충분해.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넌 나에게 웃음 그 이상을 주는 사람이야.” 

잔잔한 선율과 함께 우효는 응원의 메시지를 건넵니다. 어쩌면 우효 자신을 향한 응원일 수도 있겠네요. 곧 가을이 올 것 같아요. 이미 와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가을의 바람을 우효의 따뜻한 가사와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이상 에디터 SU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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