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SU의 쉐어컬쳐
안녕하세요. 에디터 SU입니다.
최근 페미니즘이 사회 주요 화두가 되면서 여성 주연의 작품이나 존재감 있는 여성 캐릭터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브리 라슨' 주연의 첫 여성 히어로를 단독으로 내세운 마블 스튜디오 영화 <캡틴 마블, 2019>, 주연을 전부 여성으로 꾸며진 영화 <오션스 8, 2018>, 심지어 애니메이션에서도 여성 캐릭터인 '스머페트' 중심으로 스토리를 개편한 <스머프:비밀의 숲, 2017> 등 여성 캐릭터가 중심인 영화가 장르와 소재를 넘어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에서는 <친절한 금자 씨>를 필두로 액션 영화 <악녀>, '김혜수 님' 주연의 <미옥>, 그리고 최근에 <82년생, 김지영> 등 다양한 장르와 서사를 넘나들며 여성 중심의 영화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성이 주인공이면서 매력 터지는 각양각색 '걸 크러쉬' 영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미스 슬로운, 2016
'걸 크러쉬' 영화를 꼽는다면 단연 TOP으로 꼽는 영화 <미스 슬로운>입니다. <미스 슬로운>은 승률 100% 로비스트 '슬로운'이 거대 권력을 상대로 벌이는 로비 전쟁을 그린 스릴러 영화인데요. 영화는 상위 1% 최고의 두뇌만이 모인 치열한 로비스트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토리입니다.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열정을 동시에 가진 냉혹한 여성 로비스트 '슬로운'을 연기한 배우는 '제시카 차스테인'인데요. 아마 '제시카 차스테인' 덕후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흠잡을 데 없는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는 관객들을 강렬하게 끌어당긴다(Rolling Stone)' , '범접할 수 없는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IndieWire)' 등 '제시카 차스테인'에 대한 해외 언론과 평단은 압도적인 찬사와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스릴러 장르로서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완벽하게 로비스트를 소화하는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짜릿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영화입니다.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반전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혹시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2. 아토믹 블론드, 2017
'걸 크러쉬' 두 번째 영화는 <아토믹 블론드>입니다. 저는 여성 캐릭터 중심의 액션물을 볼 때 예쁘고 호리호리한 여성이 맨손으로 거대한 남성을 때려눕히는 장면이 어색하고 인위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영화의 '개연성'을 중시 여기다 보니 납득이 안되는 장면이나 스토리가 나오면 급격하게 몰입이 안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토믹 블론드>의 경우 '샤를리즈 테론'의 사실감 있는 액션에 살짝 충격을 받았는데요. 연기도 출중하지만 육탄전, 칼부림부터 총격전까지 액션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액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특히 후반부의 '샤를리즈 테론'의 롱테이크 액션은 나이와 성별을 잊게 하는 맨몸 액션의 고통스러운 쾌감으로 압도하고 있는데요. 아마 자타가 공인하는 '걸 크러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중 한 명이 '샤를리즈 테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아토믹 블론드>까지 매력뿐만이 아닌 숨이 멎을 정도로 딱 떨어지는 완벽한 슈트 핏과 힘겨운 성장기를 딛고 자수성가한 과정,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는 용기까지, '샤를리즈 테론'을 '걸 크러쉬의 정수'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3. 토니 에드만, 2016
세 번째 영화는 독일 영화 <토니 에드만>입니다. 글로벌 컨설턴트 '이네스 (산드라 휠러)'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농담과 장난이 일상인 은퇴한 아버지 '빈프리스'가 딸을 만나러 루마니아까지 방문하게 됩니다. 아버지 '빈프리스'는 '토니 에드만'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딸 주위를 맴도는데요. 이 때문에 딸 '이네스'는 계속해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서로 미워해서 일어나는 일도 아니며, 다만 이제는 공통점이 별로 없어진 부녀간의 삶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관계에서의 문제들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영화는 우리에게 가족이 어떤 존재인가를 계속해서 묻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가깝고도 먼 가족이지만 그 근본엔 사랑이 있고, 애증의 관계이지만 가족만큼 서로를 위하는 존재는 없음을 영화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걸 크러쉬' 컨셉과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 같지만, 극중 '이네스'는 독일 여성답게 당당하고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커리어 우먼으로 나옵니다. 남자친구를 대하는 모습이나 본인 인생을 설계하며 책임지려는 모습이 제가 볼 때는 어느 누구 못지않은 매력적인 여성으로 느껴졌는데요. 비슷한 장르와 뻔한 스토리에 염증을 느낀 분이라면 이 영화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영화에서 아버지 반주에 맞춰 '이네스'가 'Greatest love of all'을 부르는 명장면을 첨부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LrahKJoLo
4. 레이디 맥베스, 2016
영화 <레이디 맥베스>는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1865>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단순한 플롯에 한 여인의 폭풍 같은 일생을 몽땅 담아낸 영화, 엄격하고 단정한 화면에 광기가 깃들어 있다."로 강력한 추천사를 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레이디 멕베스>를 통해 첫 주연으로 데뷔한 '플로렌스 퓨'에 대해 "플로렌스 퓨는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며 각종 매체의 뜨거운 찬사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시면 순진한 소녀가 서서히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실 텐데요. 섬뜩하고 광기 어린 연기에 압도당하는 걸 느끼실 거예요. 사실 이 영화는 반 페미니즘 영화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늙은 지주에게 팔려간 열일곱 소녀가 자신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살기등등한 방법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저는 당당히 페미니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정형화된 여성 캐릭터를 깨고 선과 악을 오가는 강력한 여성 캐릭터를 볼 수 있는 <레이디 맥베스>를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13년 만에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세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과 제90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먼드' <쓰리 빌보드>또한 주옥같은 영화인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조금 길어졌습니다. 에디터 SU는 다음에 더 알찬 내용으로 찾아뵐게요.